[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방송협회(회장 양승동 KBS 사장)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Korea Election Pool)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도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KEP를 구성하는 지상파방송 3사(KBS・MBC・SBS)는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 오후 6시 정각에 방송3사를 통해 공표된다.

(이미지=한국방송협회)

KEP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체계적 추출(Systematic Sampling)하여 응답자로 선정,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KEP는 조사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심층 출구조사'도 66개 투표소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KEP는 김영원 숙명여대 교수, 이윤동 서강대 교수, 변종석 한신대 교수, 이준웅 서울대 교수 등 국내 통계조사 전문 학자 4인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 3사는 2010년 지방선거부터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KEP를 출범시켜 주요 공직선거 때마다 출구조사를 진행해왔다. KEP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뤄지는 17곳 중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경기도를 제외한 16곳의 당선자를 적중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된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출구조사 결과의 정확성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14%로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4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준비하는 함철 KEP 위원장(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출구조사는 중간 집계를 하지 않고, 투표마감에 임박하여 동시에 집계하여 보도하기 때문에 선거 당일 시중에 떠도는 '방송3사 출구조사 뉴스'는 가짜뉴스"라며 유권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함 위원장은 "지상파방송 3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알권리와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방송을 위해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무분별한 인용보도와 출구조사 정보를 공짜로 이용하려는 포털 등 여타 매체 때문에 출구조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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