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간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종전 선언 등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7월달쯤 북미가 다시 만나 종전 선언 문제의 결론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이 나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 전 장관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한다”며 “7월달쯤 다시 한 번 만나야 되지 않나. 그때 종전 선언 문제가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11일 중앙일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7월에 평양에서 2차 회담을 열자”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해당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보고 난 뒤에 회담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했다”면서 “내일 결론이 안 난다면 큰 틀의 합의만 발표를 하고 좀 더 구체적인 것은 다음 번 회담에서 결론 내기로 하였다는 식으로 발표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은 핵무기와 핵폭탄, ICBM을 언제 들고 나오느냐 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북한은 그럼 북미 수교나 특히 군사적으로 치지 않겠다는 불가침 합의를 언제 해 주는 거냐를 가지고 (양국이) 밀고 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요구를 좀 시원시원하게 들어주고 그 대신 미국으로부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그런 식의 협상을 하지 않겠는가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그동안에 북미 차관급(회담)이 한 두세 번 있었다”며 “뒤에 가서 이런 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최초로 정상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추동력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표정으로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보낸다 할지라도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성 있구나. 계속 얘기해 보자’라는 판단을 해 줄 것인지 그 대목이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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