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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박꽃수레 실종 이면에 10년 전 죽음이 있었다한국인 연쇄실종 사건, 공조 수사가 절실하다
장영 기자 | 승인 2018.06.10 13:08

일본에서 벌어진 한국인 실종 사건은 충격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꽃수레' 실종 사건을 제보해달라고 방송 말미에 요청해왔다. 그렇게 시작된 그 사건의 진실은 충격이었다. 그 사건 뒤에 풀리지 않았던 또 다른 실종 사건은 한 사람에 의해 벌어진 것이란 합리적 추측을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조 수사 없었던 실종 사건;
일본에서 벌어진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 연쇄실종 사건, 공조 수사가 절실하다

공조 수사만 했어도 이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비록 일본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이지만 한국인들이 개입된 사건이라면 해당 국가 수사 기관과 협조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2016년 일본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진 한국인 박꽃수레 실종 사건도 그렇다.

남편이 사망한 후 그녀는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스스로 실종을 선택할 이유도 없었다. 방안 에어컨도 켜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사라진 그녀의 마지막은 한 남성과 차량에 함께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완벽하게 사라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700일의 기다림 - 日 박꽃수레 실종 사건’ 편

생활 반응을 살펴보면 단순 실종인지 아니면 범죄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 기괴한 것은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이성재(가명)라는 남자가 박꽃수레와 그의 남편이었던 사망한 사람의 카드를 사용했던 흔적이 드러났단 점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박꽃수레 실종 사건과 연계해 수사를 하는 데 실패했다.

사라진 박꽃수레와 마지막까지 있었던 남자 이성재. 그녀가 사라진 뒤 그가 그녀와 사망한 남편의 카드를 사용해왔던 정황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다. 그저 카드 불법 사용으로 인한 사기죄로 4년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은 과거 10년 전에 존재했었다.

2008년 한국 유학생 김영돈은 갑자기 사라졌다. 집 안에는 그의 안경 등이 남겨진 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린 이가 바로 박꽃수레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이성재였다. 일본 유학을 온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과연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당시에도 경찰은 이성재의 가출이라는 주장을 믿었다. 은행에서 돈을 찾는 상황에서 웃는 표정의 CCTV 영상을 증거로 단순 가출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 사는 김영돈이 돈 천만 원을 찾아 가출할 이유가 없다. 이미 혼자 사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질 이유를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700일의 기다림 - 日 박꽃수레 실종 사건’ 편

故 김영돈의 아버지는 이성재를 찾아 다양한 질문을 했고 그 과정에서 그는 실종된 지 8개월 후 영돈을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영돈을 만나는 장면을 본 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 다른 목격자라고 지목되어 고인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이가 바로 박꽃수레였다.

살아있는 어머니를 죽었다고 주장하며 상속을 받으려다 교도소에 갔던 이성재는 박꽃수레에게 무려 48통의 편지를 썼다. 하지만 이 편지는 종속 관계에서 박꽃수레를 이용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주종 관계가 명확한 이들이 주고받은 편지 속에 중요한 증거는 존재했다.

'영돈이 일을 잊고'라는 대목은 중요하다. 그 편지를 쓴 당시 아직 사체가 영돈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백골이 된 사체가 故 김영돈이라는 것을 이성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사체를 유기했다고 보이는 장소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농로 뒤 대나무 숲이다.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쉽게 알지 못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성재 어머니가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다.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없는 온도가 낮고 그늘진 그곳은 최적의 장소였다. 그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1년 만에 백골화 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지적. 그리고 발견 당시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점퍼 차림이었다는 점은 실종 직후 사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700일의 기다림 - 日 박꽃수레 실종 사건’ 편

10년 전 김영돈 실종 사건이 제대로 수사가 되었다면 박꽃수레 실종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실종 2년 후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고, 2016년이 되어서야 그 백골 사체가 김영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종 2년 후 백골 사체가 발견되고 그로부터 6년 뒤에야 모든 것이 드러난 사건.

기괴하게도 실종자 사체 신원이 밝혀진 후 박꽃수레가 실종되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여성이 그 사건과 깊숙하게 개입된 이성재와 마지막까지 있었다. 그리고 박꽃수레 남편의 사망에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어렵게 만난 이성재가 보인 행동 속에서도 그가 범인일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의문이 든다.

박꽃수레 아버지는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전화 통화가 되었지만, 박꽃수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느냐며 화를 낼 뿐이다. 실종되었으니 잘 찾아보라고 주장하던 이성재. 그의 친구가 전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박꽃수레를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다.

일본인과 결혼해 아이들까지 둔 이 남자는 철저하게 박꽃수레를 이용했다. 그녀에게 일본에서 정착하자며 그에 필요하다는 5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아갔다고 했다. 이혼한 후 함께 살기 위해서는 정착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임시로 5천만 원을 공탁하며 가능한 시스템을 악용했다.

박꽃수레에게 돈을 받아 아내 차부터 바꿔줬다는 이성재. 그는 10년 전 사라진 故 김영돈을 실종 사건으로 만들기 위한 목격자로 둔갑시켰다. 실제 목격자가 아닌 그녀를 앞세워 실종 사건으로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사망 사건이 되면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편지에 적힌 내용을 보고 화를 내고 경찰을 불렀던 것은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이 드러난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10년 전 사건과 너무 닮은 실종 사건. 공교롭게도 실종 2년 만에 발견된 백골 사체의 신원이 밝혀지자 실종자를 알고 있는 박꽃수레가 실종되었다.

실종 당시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남자. 그 남자는 두 사건의 마지막 목격자이기도 하다. 10년 전 남자는 바로 사망했다. 그리고 8년 전 발견되었던 백골 사체의 정체가 드러난 2016년 사라진 박꽃수레. 이는 한 용의자에 의해 벌어진 연쇄 사건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뒤늦게 일본 경찰은 사건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힘든 상황에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만큼 박꽃수레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이성재에 대한 재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한다. 이제 모든 것은 한일 경찰들에 달렸다. 진실을 밝히고 억울하게 숨진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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