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청와대가 6·12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7일 KBS 기자가 억류된 데 대해 "대단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사안은 오늘(8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 회의와 대통령 티타임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현안점검회의와 대통령과의 티타임에서 이 문제가 좀 심각하게 논의 됐다"며 싱가포르 취재에 있어 한국 취재진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5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 경기장에 기자들이 모여 있다 이날 현지 신문은 북미정상회담 미디어 센터를 이 건물에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의 문제이기도 한데 특히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않느냐"며 "싱가포르에서 지나친 취재가 발생해서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에는 문제가 더 커질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각별히 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는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이 만나는 특수한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외교적인 노력을 다하겠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신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복구가 되지 않는 문제여서 대단히 조심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촬영 금지구역에서 촬영을 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현지 경찰에 구금되는 등의 사례가 이미 4건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언론 자유가 제한되는 국가로 손꼽히는 곳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51위를 기록했다.

외교부는 이같은 싱가포르 환경에 따라 지난달 1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취재진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현지 기자들과 외신 기자들에게 취재에 주의를 요한다는 메일을 보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KBS 기자는 북측 시설에 찾아갔다가 억류당했고, 이후 북측 신고로 싱가포르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취재과정에 있었던 오해, 마찰과 관련해 현재 취재진이 싱가포르 경찰에 취재 의도와 경위 등을 진술하고 있다"며 "KBS와 관계당국이 관련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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