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겨레 보도로 제기된 한나라당·새누리당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경상남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나온 의혹이라는 주장을 폈다.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후보에 대해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이 일자 누군가 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한나라당·새누리당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8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거(한나라·새누리 여론조작 의혹) 딱 보니까 '경남선거가 급해지긴 급해졌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경남선거가 급해져서 이걸 꺼낸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나 의원은 '드루킹 특검'수사에 한나라당·새누리당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남선거가 급하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특검법에 따르면 (포함시키는 건)안된다. 경남선거가 급해서 그런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무슨 음모론인가. 누가 꺼냈나"라며 "언론사들이 다 제보 받아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남선거)안 급하다. 선거 때문이 아니다. 드루킹 가지고 특검하자고 주장하시던 분들이 왜 목소리를 낮추나"라고 반박했다.

지난 5일 한겨레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6년부터 매크로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해왔다는 이명박·오세훈 캠프 사이버 팀원 A씨의 증언을 단독 보도했다. A씨는 한겨레에 자신의 제보 경위에 대해 밝히기도 하였는데 "선거 때마다 매크로를 써왔던 자유한국당이 매크로를 전혀 몰랐던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며 "2006년 이후 내가 참여했던 캠프에서는 매크로를 쓰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캠프의 디지털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철완 교수가 출연해 당시 매크로를 동원한 여론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 교수는 "당시에 새누리당 당직자들조차도 온라인에서 여론 조작에 상응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고 제가 반복적으로 경고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이걸 왜 못하냐', '왜 불법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