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들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가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영구제명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아랑, 김민석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포함된 '젊은 빙상인 연대'는 4일 ‘전명규를 영구 제명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간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논란은 많았지만 전·현직 빙상인들이 집단으로 영구제명을 요구한 일은 처음이다.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연합뉴스)

앞서 '젊은 빙상인 연대'는 “전명규를 영구제명하고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빙상계의 불신과 갈등은 특정인과 그 특정인을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조장되고 심화됐다”며 “빙상계를 ‘썩은 숲’으로 만든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 대한 영구제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여준형 코치는 5일 ‘MBC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공정하게 선수들이 시합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준형 코치는 “올림픽 때마다 빙상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때마다 거론됐던 이름이 전명규 교수”라면서 “항상 그때마다 사퇴했는데, 사퇴하고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예 돌아오지 못하게 영구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부는 지난달 23일 빙상연방과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명규 전 부회장은 부회장 재직 시절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2014년 이탈리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전명규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으로 복귀한 이후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가 구성돼 빙상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준형 코치는 “이사진이나 코치 지도자를 선발할 때, 선수 선발할 때 한 사람(전명규)한테 결재를 받는 시스템이었다”고 밝혔다.

여준형 코치는 “빙상은 한 명(전명규)에 의해서 국가(대표의 결과)가 나왔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빙상인프라, 열정적으로 지원해주는 부모님들 때문에 잘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빙상연맹이)좀 더 공정하고 깨끗해지면 좀 더 발전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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