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하던 날인 28일, 멕시코 공영방송 ADN40 TV의 프로그램인 ‘파란둘라 40’에서는 방탄소년단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파란둘라 40’의 진행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영상에 등장한 방탄소년단을 향해 “구찌를 입어도 소용없다. 남자들이 뼈만 남아 약해 보인다”며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옷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 이번 컬렉션은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다른 패널은 멕시코의 게이 클럽 ‘El Cabaretito’를 빗대며 “멕시코의 게이 클럽에서 일하는 것 같다. LGBT(성소수자)가 단체로 돌아다니며 매춘을 하는 것 같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들의 막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5일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서 토크쇼 진행자 엘렌이 방탄소년단을 향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그룹”이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란둘라 40’ 진행자들은 엘렌 드제너러스가 언급한 ‘보이그룹’이라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나 보다.

멕시코 ‘파란둘라 40’ 진행자들은 “모두 여자인 것 같은데 남자 맞냐?”는 몰상식한 질문에 다른 진행자가 “아마 맞을 것”이라고 대답해 전 세계 아미들의 커다란 비난에 직면해야만 했다. 참고로 전 세계 아미는 10,000,000명 이상이다.

파문이 커지자 ‘파란둘라 40’의 진행자 중 한 명인 호라시오 빌라로보스는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비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파란둘라 40’ 진행자 트위터 캡처

그런데 알고 보면 케이팝 혼성 그룹 KARD도 브라질에서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당한 바 있다. 2017년 브라질 TV쇼 ‘툴마 도 보보 라울’의 진행자는 이날의 게스트인 KARD 멤버들에게 질문을 하다가 갑자기 두 손으로 눈을 가늘게 만드는(Chink Eye)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해 논란을 빚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아미들의 거센 항의로 몰상식한 진행을 한 진행자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반면 KARD가 인종차별 제스처를 당했던 시기는 이들이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인 프리 데뷔라 팬덤이 크지 않았던 상태여서 브라질 진행자에게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카드(KARD) (사진제공=DSP미디어)

케이팝의 인기로 한국의 가수들이 해외에서 전파를 타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같은 몰지각한 해외 진행자들로 말미암아 조롱거리가 된다는 점은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와 히든카드(KARD의 팬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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