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의 절반 가량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종전 선언 등을 잘 지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31%로 조사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한국갤럽은 1일 5월 5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했다.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49%,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0%였다.

이러한 결과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시된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9%p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10%p 올랐다. 최근 국제관계에의 여러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월에는 북한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의 악재가 있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미 회담 철회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아무리 크다 해도 과거 오랜 기간 퇴적된 불신의 벽까지 허물어진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감도는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사람은 32%였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선 9%에 그쳤으나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한 직후인 올해 3월 2주 차에는 24%였다. 트럼프 호감도는 고연령··자유한국당 지지층·보수층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호감도는 31%로 나타났다. 3월 조사에선 10%에 그쳤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대폭 상승했다. 김 위원장의 호감도는 40·50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가장 낮은 1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조사에서는 국민 65%가 회담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 대한 생각이 '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했다”며 “김 위원장 호감도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 과정이나 북미 정상회담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의 5월 5주차 데일리 오피니언 문 대통령 지지율(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75%로 지난 조사보다 1%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1%p 올라 15%를 기록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는 ▲대북 정책/안보(18%) ▲북한과의 대화 재개(17%) ▲남북정상회담, 외교 잘함(이상 13%) 등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부정 평가자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9%) ▲대북 관계/친북 성향(24%) 등을 지적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지난 조사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53%를 기록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고 자유한국당은 2%p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5%,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지난 조사보다 1%p가량 상승한 24%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집 전화 보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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