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남 함평군 의회의 군의원들은 1인당 54만 원짜리 순금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 군의회는 의회 회의실 카페트 교체에 958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많은 유권자는 그동안 기초의회가 어떤 식으로 돈을 쓰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제 기초의회의 가계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생겼다. 중앙일보가 '우리 동네 의회 살림' 사이트를 개설했다.

중앙일보의 '우리 동네 의회 살림'

시·군·자치구의 의회는 우리 삶의 최전선에 있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 예산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초단체 의회에 비리가 있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민들은 문제를 알 도리가 없었다. 언론을 통해 수동적으로 소식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동네 의회 살림’은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이나 관심 있는 곳을 클릭하기만 하면 의원 1인당 수당, 해외 출장 비용, 배지값, 조례 처리 건수 등을 친절히 알려준다. 6.13 지방선거를 맞아 지역 의회 의원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방편이 마련된 것이다.

지역 의회의 살림살이는 국가기밀이 아니었다. 누구나 원하면 찾을 순 있지만, 이 과정이 복잡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큰 노력이 들 뿐이었다. 중앙일보 ‘우리 동네 의회 살림’은 이런 수고를 덜게 한다. 각 지역 의회별 예결산서·계약정보공개시스템·세출세입운용정보공개시스템·지방재정연감·자치법규정보시스템·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독성이 높게 재편집했다.

'우리 동네 의회 살림'에서 경상북도 상주시를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들(우리동네의회살림)

흩어져있던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니 기사가 가능한 소식이 제법 있다. ‘우리 동네 의회 살림’은 경기 양평군의회가 1년에 옷값으로 3000만 원을 지출하고, 전남 함평군의회 의원들이 혈세로 54만 원짜리 순금배지를 착용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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