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며 팀의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공감하긴 어렵다.

게다가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팀의 팬덤을 이용한다면 그건 큰 비난을 받을 거리임이 분명하다.

젝스키스 전 멤버인 고지용은 새롭게 출발하는 젝스키스 호에 탑승하지 않았으면서 젝스키스의 이름을 이곳저곳에서 사용 중이라고 젝스키스 팬덤은 반발하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실제 팬덤이 제시하는 근거는 명료하다. 팬을 동원해 다수의 기업 행사에 참여케 하고, 오히려 인건비를 후원받길 원했으며, 일반인처럼 보여야 한다는 요구까지 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젝스키스 브랜드와 팬덤을 이용한 투자자를 모집하고, 상표권을 도용한 바이럴 마케팅까지 한다며 그 근거를 상세히 전했다.

여러 문제를 인지한 팬덤은 고지용에게 직접 포털 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정리해 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무시당했으며 멈추지 않고 현 멤버인 양 이용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팬덤은 이에 YG엔터테인먼트에 젝스키스 멤버에서 고지용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프로필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했다.

바로 적용은 안 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젝스키스 멤버 프로필에서 고지용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실제 고지용은 재결성된 젝스키스로서 활동은 하지 않았다. <무한도전> 무대에도 멤버로 서지 않았고, 젝스키스가 재결성돼 활동하는 과정에서 참여는 없었다.

사업 때문인지 합류를 꺼리는 게 보였지만, 그와는 별개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팬들에겐 작은 실망감을 줘온 것도 고지용이었다.

쉬운 길만 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 팬덤은 고지용 활동에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개인 활동이라고 해도 과거의 정으로 도움을 준 게 팬들이었다. 이는 팬이 아닌 사람도 알던 사실이다.

젝스키스 멤버 또한 고지용의 입장을 존중했다. 확실치 않은 재결성에 사업 방해를 해가며 합류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지용은 젝스키스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해 헛갈리게 한 바 있다.

‘슈돌’ 출연은 사업에 데미지를 주지 않는 선에서 선택한 것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젝스키스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표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룹 젝스키스의 이재진(왼쪽부터), 은지원,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젝스키스’ 상표권 등록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하는 멤버와 상의해 등록한 것이다. 사용권은 활동하는 멤버에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고지용이 사용해 왔다면 그건 고지용의 잘못이 맞다.

고지용은 재결성 젝스키스 멤버로 활동을 거부했기에 명확히 탈퇴를 한 상태로 봐야 한다. 역시 그렇다면 상표권을 쓸 권리는 없다.

팬덤이 고지용을 멤버 제외 요청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 젝스키스 팬덤은 어리지 않다. 세상물정에 훤한 이들을 상대로 합당치 않은 요구를 하고 이용하려 한다면 당연히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어 고지용이 사과를 하고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YG엔터테인먼트의 빠른 피드백은 칭찬받을 일이다. 정당한 요구를 한 팬덤에게 빠른 대응을 해준 것은 칭찬이 아깝지 않은 일이다.

이후 고지용 측에선 오해라고 말하고 있지만, 팬덤은 오해가 아니라 하고 있다. 서로 근거가 있는 그 무언가를 내민다면 상황은 또 달라지겠지만, 깨끗하려면 정리부터 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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