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바캉스 특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한도전의 정석’이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멤버들을 중심으로 제작진과 미묘한 신경전을 하거나, 멤버 간의 몰래 카메라 등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했었다. 이러한 ‘무한도전의 정석’을 이번 바캉스 특집에서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것이다. 7명의 멤버들이 펼치는 방송 5년 만에 처음 공식적으로 가지는 시크릿 바캉스 특집은 주인공인 정형돈을 중심으로, 여러 게임과 몰래 카메라 등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중간 중간 멤버 간에 협력을 통해 제작진을 놀리는가하면, 때로는 제작진과 협동하여 박명수 몰래 카메라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또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약속 장소에 모이는 멤버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사람에게는 이번 바캉스 특집이 예능이 아닌 하나의 논란거리로 다가왔나 보다. 오랜만에 돌아온 정형돈 특집에서 계속해서 터지는 정형돈의 토크, 쿨 해진 형으로 돌아온 정준하 등 그동안 침묵해 있던 기존 부진 멤버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상승하여 큰 웃음을 선사한 특집이었지만,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논란거리만 보인다는 게 맞다는 것을 증명한 특집이기도 하였다. 무한도전 방송 이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인터넷에서는 무한도전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 기사 내용들은 달랐다. 보통 내용만을 전하던 기사 수준을 넘어, 아예 대놓고 무한도전을 모욕하는 기사로까지 번진 것이다.

무엇보다 황당하고 어이없었던 부분은 ‘무한도전 바캉스 특집은 1박 2일의 컨셉을 따라한 특집’라는 부분이었다. 아예 대놓고, 예능프로그램계에서 쌍두마차를 이루는 무한도전이 1박 2일의 컨셉을 따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와 같이 주장하는 이유로서 방송 분내에서의 활동 내용을 주로 들었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떠나는 점, 기존 무한도전은 1일 촬영인데, 이번 바캉스 특집은 1박 이라는 점, 복불복으로 갈 목적지를 정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이번 바캉스 특집이 1박 2일을 따라한 무한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차 내에서 게임을 하는 방법 또한 1박 2일과 유사 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를 보는 입장은 황당 그 자체이다.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표절 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하나같이 취급할 가치도 없는 이유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인 ‘기차를 타고 떠나는 점’의 이유를 두고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따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단지 목적지로 떠나는 교통수단이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표절 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고, 정말 어이없는 부분이다. 또 ‘기존 무한도전은 1일 촬영인데, 이번 바캉스 특집은 1박 이라는 점’을 이유로 드는 것 또한 어이없음 그 자체이다.

무한도전의 제작 취지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펼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웃음 전달’이다. 그 어디에도 무한도전이 1박 2일처럼 촬영 기간을 공시해 놓은 부분이 없다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1박 촬영을 하니까 “1박 2일 컨셉과 비슷한 것이 아니야?”라고 주장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방송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오직 하루 안에 모든 방송분 촬영을 끝내야 한다는 소리와 뭐가 다른 가 싶다. 또한 ‘복불복으로 갈 목적지를 정한다는 점’의 이유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무한도전 이미지 흠집 내리기 용 이유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물론 1박 2일이 복불복을 통해 많은 부분을 전개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단지 복불복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주장 했다고 하는 것은 논리력이 떨어지는 어이없는 이유로 밖에 안 보인다. 1박 2일 제작진이 특허청에 ‘복불복의 특허권은 1박 2일 제작진에게 있음’이라고 알리고, 특허정이 이를 인증 해준 것도 아닌데 예능프로그램 내에서 웃자고 한 복불복을 가지고 ‘복불복을 했으니, 1박 2일을 표절한 것이네!’라고 한다면 무한도전이 한 참 전에 차를 타고 이동하였고, 몰래 카메라도 했으니 1박 2일이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표절이다.’라고 하는 것과 머가 다른가 싶다.

물론 1박 2일 애청자라면 이렇게 주장하는 심정을 이해 할 수 있다. 이번 바캉스 특집이 ‘다소 1박 2일의 컨셉과 겹쳤다’라고 주장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근거 없고, 어이없고 논리력이 떨어지는 이유만을 가지고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표절 했다고 하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지 정말 이를 보는 입장에서는 이해 할 수가 없다. 이번 바캉스 특집은 무한도전 방송 사상 최초로 가지는 공식 휴가성 특집이다. 모든 부분을 무한도전 멤버들이 생각해 내었고, 목적지도 제작진이 정한 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들이 고안해 내고, 협력하고, 의견 교환을 통해 목적지를 정하고 기차를 타고 떠난 것이다.

단지 몇몇 이번 바캉스 특집 방송분 중 1박 2일과 컨셉이 겹치고, 무한도전의 촬영이 KBS 앞에서 진행 되었다고 해서, 이를 두고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표절 했다고 하면, 이 세상 그 어느 예능프로그램도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능프로그램은 사람들을 웃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와 같은 논란거리를 만들고, 이와 같은 논란을 즐기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괜한 난리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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