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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대주주인 인천일보의 전과 후부영 대주주된 이후 논조 변화 심각…편집국장 "같은 식구인데 비판할 수 없어"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05.24 09:02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주주가 부영그룹으로 바뀐 이후, 송도테마파크와 관련된 인천일보의 기사 논조가 크게 달라졌다. 건설업이 주된 사업영역인 부영그룹은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나섰으며 언론 관련 투자·인수도 적극적이다. 인천일보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의 한라일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TV조선에는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재계 16위의 중견그룹이다. 

부영그룹과 인천일보 로고(사진출처=부영그룹, 인천일보 홈페이지)

지난해 5월 16일, 부영그룹은 인천일보의 지분 50%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부영그룹은 “지역 언론 발전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부영그룹은 인천 송도에 테마파크 건설을 노리고 있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50만㎡의 규모로 총사업비 약 7479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부영은 대우자동차판매의 파산 결정에 따라 매물로 나온 토지를 2015년 10월에 인수하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송도테마파크는 부영그룹의 숙원사업이라 불렸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여러 논란을 빚어왔다. 인천시가 부영그룹의 사업계획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탈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부영그룹이 대주주가 되기 이전의 인천일보는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거세게 비판한 지역 언론 중 한 곳이었다.

인천일보는 ▲인천 테마파크 헛바퀴 … "송도유원지 환원을“ (2015/12/14) ▲시늉만 내려는 의혹 큰 부영 인천시 결단 못 내리고 '머뭇' (2015/12/23) ▲부영 '알맹이 빠진' 송도테마파크 의지표명 (2015/12/28) ▲檢 부영 수사 앞둬 … 송도테마파크에 드리운 먹구름 (2016/04/21) ▲송도테마파크 추진 부영주택, 하도급 대금 안 줘 과징금 (2017/01/13) 등의 기사를 통해 부영건설과 송도테마파크에 대한 의혹을 가감 없이 보도했다.

사설을 통해 직설적인 비판도 가했다. 인천일보는 ▲[사설]송도테마파크 특혜시비 불식시켜야 (2015/12/21) ▲[사설] 송도테마파크 특혜의혹 불식시켜야 (2016/07/01) ▲[사설] 송도테마파크 부영주택의 꼼수 (2016/11/04) 등의 사설을 통해 인천시와 부영그룹 간의 테마파크 특혜의혹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사설] 송도테마파크 부영주택의 꼼수에선 “인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사업 초기인 10여 년 전에도 1조 원의 사업 규모였다”며 “그러나 부영은 사업예산을 약속했던 7200억 원에 턱없이 부족한 4000억 원으로 낮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개발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며 “우선 부영이 제시하고 있는 사업 마스터플랜과 실제가 부합되는지도 검증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일보는 “시정이 도시개발을 미끼로 기업에 끌려가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업무에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도테마파크에 대한 인천일보의 논조는 지난해 4월부터 급격하게 변한다. 인천일보는 ▲[사설] 송도테마파크 조성, 이번엔 제대로(2017/04/21)을 통해 “과거 대우자판이 이 곳(송도 테마파크 부지)에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를 조성하겠다며 화려한 개발계획을 내놨다가 무산됐던 전례는 인천시민들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며 “부영은 보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이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송도테마파크에 대한 비판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부영그룹의 인천일보 인수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인천일보 <[사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발전 '견인차'> (인천일보 홈페이지 캡쳐)

노골적으로 송도테마파크를 밀어주는 기사도 등장했다. ▲[사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발전 '견인차' (2017/09/25) ▲'송도테마파크 조성' 주민 의견 귀담아 (2017/11/30) 등이다. 특히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발전 '견인차'> 사설에서는 "부영그룹에서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깍아내리려는 시도가 볼썽사납다"며 "부영은 논란을 빋었던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도 일부 동결하는 등 서민 주거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회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내용도 부영그룹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노조는 “낯 뜨거운 부영찬가야말로 해사 행위다”라는 성명서를 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부영 관련 편집국 보도와 사설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송도테마파크 인근 인천시민과 부영아프트의 하자 때문에 고생하는 경기도민이 이 사설을 본다면 무어라 말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조의 성명 이후에도 부영을 옹호하는 논조는 변하지 않았다. ▲[사설] 송도테마파크, 인천의 큰 그림에서 봐야 (2018/05/03)에선 “부영주택은 이미 토양오염의 적법한 처리를 확약하고 이에 따른 실행에 착수해 있다”며 “작은 빌미를 이유로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또다시 원점으로 돌리려 한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인천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설에서 말하는 ‘토양오염’이란 송도테마파크 부지에 환경조사를 한 결과 토지 속에 대규모 생활·건축 폐기물이 묻혀 있고 토양오염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난 사건을 말한다. 중앙언론에서 수차례 비판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일보는 토양오염 사건을 비판하지 않았다. ▲"일부 오염물질 투명하게 처리할 것" (2017/09/22) ▲부영 송도테마파크 추진에 강한 의지, 매립 쓰레기 해결 (2017/12/22) ▲부영 이중근 회장, "송도테마파크부지 토양오염, 연수구 행정명령 전 선복원" 밝혀 (2017/12/26) 등의 기사를 통해 부영그룹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동정을 소개하는 기사(인천일보 홈페이지 캡쳐)

부영건설과 이중근 회장의 동정을 소개하는 기사도 늘어났다. 부영그룹이 인천일보의 대주주로 올라선 지난해 5월 초부터 올해 5월 19일까지 부영그룹 홍보성 기사는 43개에 달한다. 주로 ▲이중근 회장의 ‘선행’ 관련 기사 ▲부영건설의 분양 소식 ▲부영그룹 리조트의 행사 소식 기사였다. 반면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는 부영그룹 관련 기사가 3건에 그쳤다.

실제 인천일보의 이사진 구성을 보면 부영그룹 관련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5월 16일 인천일보는 5명의 이사진 중 4명을 부영그룹과 관계된 인물로 교체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최양환 부영그룹 대표이사 ▲이종혁 부영그룹 전무 ▲이용구 부영미케니스 대표 등이다. 현재 인천일보의 이사이자 부영그룹의 회장인 이중근 씨는 불법으로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이득을 취하고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만드는 등 4300억 원 상당의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중인 상태다. 이종현 이사(부영그룹 전무)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일보의 이인수 편집국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부영은 인천일보의 대주주”라며 “상식적으로 (부영이) 주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식구인데, 그런 차원에서 기사 논조가 바뀌거나 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인수 편집국장은 “부영이 인천일보에 큰 자본을 투자해서 주인이 됐는데, 같은 식구인 언론사에서 비판할 순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동정 기사가 늘어난 것에 대해선 “같은 맥락에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부영그룹이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인수 편집국장은 “부영그룹의 직원이 인천일보에 상주하지도 않고 독립적인 체제로 간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사나 편집 방침에서 개입은 없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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