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2>(이하 <슈가맨2>)은 일명 배우 특집으로, 가수 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연기, 예능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는 슈가맨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슈가맨으로 출연한 인물들은 장나라와 양동근(YDG). 장나라야 두 말할 나위 없는 톱스타이며, 양동근 또한 연기, 힙합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능엔터테이너이기 이들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그 어느 때보다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양동근은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제보자로 등장해 언급한 것처럼 힙합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인물인지라 10대 청중단 사이에서도 열띤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장나라, 양동근보다 더 놀라운 슈가맨이 등장했는데, 양동근이 2002년 발표한 '골목길'의 원곡 가수 이재민이 깜짝 슈가맨으로 출연한 것. 슈가맨의 슈가맨이 출연한 것은 MC들도 몰랐던(?) 깜짝 등장이었다.

어릴 적 이재민의 '골목길'을 즐겨 들었던 양동근은 1985년 발표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앞서간 EDM 음악과 한국 최초로 선보인 브레이크 댄스에 강렬한 느낌을 받고 언젠가 '골목길'을 무대 위에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가, 2002년 비로소 꿈을 이루게 된다.

이재민은 한국 1세대 디스크자키(디제이, DJ)로 1985년 그가 발표한 '골목길'은 시대를 앞서간 음악과 퍼포먼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아쉽게도 '골목길' 이후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은 없다. '골목길'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가수, 이재민이야말로 진정한 슈가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던 장나라에 대한 궁금증이 오가기도 했다. 2001년 데뷔 이래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듬해 발표한 'Sweet Dream'으로 대상까지 수상했지만,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중압감에 간 수치까지 떨어지면서 가수 활동을 서서히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

이와 달리 양동근은 힙합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지만,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됨에 따라 향후 활동에 대한 고민이 상당해보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보적인 스웨그를 자랑하는 양동근인 만큼 조만간 그에게 맞는 힙합음악으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

장나라 또한 요즘 꼭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꾸준히 발성 연습 중이라고 하니, ‘가수’ 장나라의 컴백 또한 기대해 봐도 괜찮을 듯하다. 한편 음악과 가수에 얽힌 추억을 소환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슈가맨2>가 다음 주를 끝으로 어느덧 종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