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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 통신사에풀 취재 거부한 연합뉴스, 외교부 기자단 투표서 '꼴찌' 체면 구겨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5.17 12:09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뉴스통신사로 뉴스1이 선정됐다. 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통신사에서 뉴스1, 방송사에서 MBC가 취재할 예정이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연합뉴스는 통신사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부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꼴찌'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뉴스1 로고. (사진=뉴스1 홈페이지 캡처)

17일 외교부 출입기자단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 매체를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북한은 통신사 1개, 방송사 1개 매체에서 각각 4명씩, 총 8명의 취재를 허용한 바 있다.

투표 결과 뉴스1이 유효표 38표 중 19표를 얻어 북한 취재 매체로 선정됐다. 반면 가장 유력한 매체로 손꼽혔던 연합뉴스는 8표를 얻는데 그쳐 출입기자단에 등록된 통신사 중 꼴지를 기록했다. 

강호병 뉴스1 편집국장은 "역사적인 현장을 취재할 매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뉴스1의 기량과 정신, 기자들을 믿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다른 언론사의 목소리도 많이 듣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뉴스1이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제치고 북한 취재 매체로 선정된 이면에는 연합뉴스와 타매체 사이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풀'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 등으로 타매체로부터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앞서 외교부에 보낸 입장에서 연합뉴스는 "풀 취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풀 취재의 경우 현장의 특수한 여건으로 여러 매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지는 취재 방식이다. 풀 취재단으로 선정된 매체가 현장을 취재해 다른 매체와 취재내용을 공유해 기사를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는 "북한은 현재 남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언론사도 개별 접촉을 취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요청한 취지에 어긋나는 풀 취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비핵화의 첫걸음을 취재해 포털에 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우리의 시각으로 한반도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도 연합뉴스가 이번 취재를 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도 결국 '코리아풀'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외교부에 보낸 입장에 나타난 풀 취재를 거부하고 자신들이 취재를 '전담'해야 한다는 연합뉴스의 주장은 타매체 입장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독 보도하려는 욕심을 부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정 방식에도 논란이 있었다.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16일 취재 방송사 선정 당시에는 12개 방송사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MBC가 선정됐었다. 일각에서는 다른 선정 방식을 두고 연합뉴스를 밀어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영뉴스통신사인 뉴스1과 뉴시스는 선정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스1은 투표에 앞서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뉴스1은 기자단 투표 방식을 통한 취재사 선정 절차에 반대한다"면서 "저희들이 투표 방식에 반대하는 것은 방송사 선정방식과 통신사 선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1은 "방송사는 12개 외교부 출입사가 모여 추첨으로 뽑았다. 가장 시비없는 방식"이라면서 "통신사도 같은 선례를 갖는 것이 같이 취재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도 "북한 풍계리 취재와 관련한 보도진 선발 과정에서 통신과 방송에 각기 다른 방식이 적용되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바"라면서 "같은 보도진을 선발하면서 방송은 기자단 추첨으로, 통신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하는 이원 방식이 적용되는 점은 누가 보더라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연합뉴스는 "방송이 먼저 추첨으로 했기에 통신도 그렇게 해야 하고, 추첨이 가장 시비없는 방식이라는 특정사의 의견에 저희는 동의하지 않는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투표 방식으로 결정된 것도 통신 3사와 간사단이 한 명 한 명 모두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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