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한겨레신문 소속 허 모 기자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한겨레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한겨레신문 CI.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16일 한겨레는 자사 기자가 연루된 사건에 대해 보도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허 기자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기로 한 상대를 기다리던 중 경찰의 임의 동행 요구를 받았고, 간이시약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허 기자의 모발을 제출받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허 기자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에서 동행인과 한 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 기자를 입건했다. 경찰은 공범 등과 관련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한겨레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2일 허 기자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처했으며, 국과수 양성 판정이 나온 직후 허 기자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기사 말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겨레는 "한겨레신문사와 임직원 일동은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겨레는 "곧바로 해당 기자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면서 "앞서 한겨레신문사는 지난 1일 그가 경찰 조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 직무 배제 및 대기발령 조처를 내리고 국과수 추가 검사 결과 등을 주시해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률을 지켜야 할 한겨레신문 구성원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에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거듭 반성하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