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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사랑으로’ 지었지만 집이 아니다? 부영은 어떻게 재계 16위 거물이 되었나악덕 부영건설 성장에 화수분 된 공공임대주택사업
장영 기자 | 승인 2018.05.16 13:02

악랄하다. 국가 지원을 받아 서민들의 고혈로 성장한 부영 건설. 부영그룹을 재계 16위까지 올라서게 만든 것은 공공임대주택사업이다. 공공을 위한 사업에서 건설사가 엄청난 이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사랑으로 지어 고통을 임대한다;
자산 21조 부영, 쓰레기 아파트 분양해 서민들에게 월세 110만 원 받는 악덕 임대업자

부영의 자산은 2016년 4월 기준 20조 4340억 원에 달한다. 재계 16위라는 점에서 부영은 성공한 기업이다. 건설업과 임대사업자로서 이 정도 부를 쌓을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가 <PD수첩>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었다. 

단숨에 재계 16위까지 올라선 데는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가에서 싸게 토지를 받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아파트를 지어 비싼 임대료를 받아왔다. 국가와 국민의 돈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사익을 추구하는 데 집착해서 이루어진 결과였다.

MBC PD수첩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

아파트라도 제대로 지어 놓고 비싼 임대료를 받았다면 이렇게 비난이 쏟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협력업체 사장의 증언을 보면 충격적이다. 보통 1년 정도 걸리는 공사를 부영은 6~7개월 정도로 끝내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일정이 단축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양생이다. 

콘크리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굳히기 작업인 양생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부실시공이 될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어야 안전에 이상이 없는데 양생이 되기도 전에 급하게 완공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 부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건설사들이 겨울 공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양생 과정의 문제 때문이다. 부득이 겨울 시공시에는 콘크리트를 잘 마르게 하기 위해 불을 피워줘야 하지만 부영은 이런 과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얼어버린 콘크리트가 시공 후 녹아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하 주차장 역시 기본적인 시공 과정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간단하게 완공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부영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은 어느 곳이나 말썽이라 한다. 지하 주차장에 토사가 가득하다. 흙이 쏟아지는 게 바로 아파트를 지탱해야 하는 토사들이 빠져나와서 생긴 것이라는 주장은 곧 아파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MBC PD수첩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

아파트 내부 문제도 심각하다. 방수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곰팡이가 검게 집안을 덮은 상태다. 화장실은 역류해 오물이 방을 더럽힌다. 누수까지 일어나는 아파트에서 거주해야 하는 입주민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하자가 발생해도 부영 측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단 점이다. 

회사 차원의 하자 보수는 하지 않은 채 해당 직원들이 사비를 들여야 한다는 주장에 입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증언은 충격이다. 입주자에게 아파트를 넘긴 곳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공공임대주택은 계약 기간이 지나면 시공사가 입주자에게 권리를 넘기는 구조다. 그동안 월 임대료를 받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부영이 넘긴 아파트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외벽에 철근이 삐져나와 있고, 이를 감추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만 했다. 오수관을 엉망으로 지어 악취가 14층까지 올라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오수관은 땅 속 깊이 묻어야 하지만 그곳 부영 아파트는 지상으로 나와 있다. 기괴한 공사가 아닐 수 없다. 

옥상에는 장마철도 아닌데 비가 빠지지 않고 있다. 물이 빠져야 하는 곳이 높게 공사되어 기본적으로 물이 제대로 배출될 수 없는 구조로 지어진 부실공사 현장이었다. 화성시에 지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도 황당하기는 다를 게 없다. 입주 보름 전 현장 점검에 나선 이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MBC PD수첩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

온갖 부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도 화성시는 준공을 허가했다. 감리 회사와 화성시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과정에서 화성시 해당 공무원의 답변은 황당하다. 자신들이 감리 회사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갑일 수밖에 없다며, 자신들이 요구했다고 감리 회사가 준공 허가를 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논리는 뭔가?

부영 직원들의 폭압적인 행태도 문제다. 공공임대주택 관리 회사 역시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 하는 회사다. 부영 직원들이 관리하며 입주민들에게 폭언을 하고 감시하는 행태는 경악스럽다. 취재를 나간 기자들을 밀치고 협박하는 행태를 보면 그동안 입주민들이 어떤 상태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2억이 넘는 돈을 들여 입주했다. 전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40여만 원이던 월 임대료는 매년 5%씩 상승해 현재는 113만원의 월 임대료를 내고 있다. 관리비도 30만원이 훌쩍 넘는 부영 아파트.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나갈 수도 없다. 평생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 적금을 붓고 어렵게 임대 아파트에 입주한 그들에게 아파트는 모든 것이다. 

국가 기관이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는 사이 억울한 서민들만 피해자가 되었다.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 이중근 회장 일가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으로 3조원 대의 부동산 매입을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삼성전자 빌딩까지 매입한 부영에게 임대아파트는 화수분이었다. 

MBC PD수첩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

부영만 이렇게 급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게 중요하다. 국가 지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공공임대주택으로 20조가 넘는 자산을 만든 것은 부실공사와 거액의 임대료 착취가 만든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감시 역할을 해야 할 국가는 손을 놓고 있었다. 

"서민들이 항상 시끄럽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4, 50년을 했다며 2016 국회 청문회에 나와 이중근 회장에 한 발언이다. 이 회장의 발언은 그가 공공임대주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서민들을 위한 공공주택을 지으라고 국가가 값싸게 토지를 내주고, 국민의 돈으로 지원까지 하는데 그런 서민들이 문제라는 인식이 결국 현재의 부영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영 이중근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기도 하다. 박근혜 시절 부영이 급성장한 이유 역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매년 대한노인회를 찾는다는 박근혜의 행동과 이 회장의 사업이 탄탄대로인 것은 우연일 수가 없다. 

최순실과도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사실은 문건과 증언으로 드러났다. 특별 세무조사를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K스포츠가 요구하는 7~80억을 지원하겠다는 이 회장. 뇌물공여 혐의다. 차명 관리하고 가족들이 경영하는 회사들을 숨긴 것이 발각되었지만 공정위가 할 수 있는 처분은 3200만원 과태료가 전부다. 

MBC PD수첩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

2016년 부영 매출이 1조가 넘었다. 차명과 일가친척이 경영하는 회사들이 모두 부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성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처분 결과는 겨우 3200만원 과태료가 전부다. 실수로 누락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 10여 년 동안 이어왔던 관행 아닌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부영이 악의적이었음은 명확하다.

수구 냉전체제를 앞세워 권력을 유지해온 정치 집단,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한노인회. 그리고 그곳의 회장인 이중근 부영 회장이 박근혜 시절 1조가 넘는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왔다는 것은 우연일 수가 없다. 6조가 넘는 금액 중 부영이 받은 주택도시기금은 3조가 넘는다. 이 과정에서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이건 사법부가 수사할 몫이다. 

국가 지원을 독식하고 서민들을 피를 빨아 거대한 부를 쌓은 부영. 부실공사에 여전히 책임 회피만 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도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있다. 부영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순간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이 구조 속에서 국토부 산하 LH와 주택도시기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부영에게 토지를 값싸게 주는 LH와 기금의 1/4이상을 주는 주택도시기금, 그리고 지자체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아하다. 그리고 이 전체를 총괄하는 국토부는 왜 방치하고 있는가? 정동영 의원의 말처럼 관료, 금융계, 법조, 언론, 전문가, 학계, 정치권까지 부영 뒤를 봐주는 집단을 모두 수사해 밝혀내야만 한다. 그게 정의다. 누가 악랄한 부영을 재계 16위의 거물로 만들었는가.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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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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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2018-05-16 17:37:02

    긍께 후분양 제도 하자고..
    수억원짜리 사면서 물건도 못 보고 산다는게 말이 되냐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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