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북한이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한국 통신 1개사·방송 1개사에 각각 기자 4명의 취재단을 꾸릴 것을 요청했다. 북한 핵실험장 폐기라는 역사적인 현장을 취재할 기회인 만큼 어느 통신사·방송사가 현장에 가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외교부에 “연합뉴스가 이번 취재를 전담해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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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풍계리 현장 취재에 대해 외교부는 출입 기자단에서 풀(pool)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는 외교통상부에 보낸 입장문에서 “풀 취재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북한은 현재 남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언론사도 개별 접촉을 취하고 있다”며 “북한이 요청한 취지에 어긋나는 풀 취재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자사가 풍계리로 가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통신사로서 국내 및 해외에 다양한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비핵화의 첫걸음을 취재해 포탈에 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우리의 시각으로 한반도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도 연합뉴스가 이번 취재를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취재 경험도 근거로 들었다. 연합뉴스는 “오랜 북한 취재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노동신문과 공식적인 전재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각 언론사에 기사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취재 경험이 많은 전문기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정확히 취재해 국내 언론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동안 굵직한 남북관계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기사와 사진 등으로 많은 도움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가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직접 취재함으로써 국내의 동료 언론인뿐 아니라 외국의 언론에도 심도있는 기사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북한은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5국에 취재진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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