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를 생활 정보프로그램에 출연시킨 TBC에 법정제재인 경고가 결정됐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1일 회의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출연 금지 기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TBC에 법정제재인 경고 결정을 내렸다.

곽용한 현 고령군수가 생활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TBC)

‘TBC 생방송 굿데이 프라이데이’는 지난달 13일 고령대가야체험축제 현장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곽용한 현 고령 군수를 출연시켰다. 곽용한 고령 군수는 지난달 10일 자유한국당의 ‘고령 군수 단수 후보자’로 추천받은 바 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1조 1항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자가 선거일 전 90일 이내 기간에 생활 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견진술에 참여한 TBC 관계자는 “출연 금지 기한이 있는지 잘 몰랐다”고 설명했다. TBC 관계자는 “고령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유선으로 ‘문제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 말을 믿고 걱정 없이 진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안효수 위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보도 목적으로 후보자가 출연했을 때 제한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프로그램에선 90일 전부터 출연하지 못하도록 다 안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장희 위원은 “방송 말미에 고령 군수에게 대가야 부흥에 대한 포부를 묻고 군수가 답하는 장면이 있다”며 “이는 본인이 다시 군수를 했을 때의 포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원들은 법정제재인 ‘경고’를 결정했다.

한편 그간 멈춰있었던 종편에 대한 심의는 재개됐다.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혜경궁 김씨 논란을 소개하면서 출연자의 사견이 여가 없이 드러나는 방송을 한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김문수 전 지사를 ‘강시’라 표현하며 조롱하는 표현을 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미세먼지 관련 방송을 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공약만 그래픽으로 보여준 YTN 뉴스N이슈 에 대해서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TV조선 뉴스 7 ▲SBS 뉴스8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외부자들에는 문제없음이 결정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과 관련해 텔레그램 메시지를 소개하며 김경수 의원이 혐의가 있는 것처럼 방송한 채널A 뉴스A 에 대해선 의견 불성립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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