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동이>에 출연중인 최철호가, 여성을 폭행한 장면이 CCTV에 잡혀, 9일 <SBS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녹화된 CCTV에는 최철호가 한 여성을 길바닥에 강제로 앉힌 뒤,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과 무릎을 이용해 등과 엉덩이를 여러 차례 가격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최철호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은 여자후배 김모씨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새벽, 최철호는 한 횟집에서 탤런트 손일권과 여자후배 김모씨와 함께 식사겸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이 일어 동석한 여자후배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상정도가 경미하고, 피해자가 가해자 최철호의 처벌을 원치 않아, 훈방조치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본 듯한 최철호의 폭행

조용하게 해결될 듯 싶었지만, 당시 폭행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실은 알린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럼에도 최철호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가 와전됐으며,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폭행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자신은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철호는 동석했던 손일권이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싸움을 말리던 중 자신도 행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일권도 최철호와 입을 맞춘 듯, 같은 말을 반복하며 행인에게 폭행당해 억울하지만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최철호가 연예인이란 이유로, 엉뚱한 시비에 휘말린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하며, 사건은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하루 만에 벌어졌다, 목격자의 제보와 인근에 설치된 CCTV가 그들의 추악한 거짓말을 밝혀냈고, 최철호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표명을 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진실은 나중에 밝혀질 거란 최철호의 빗나간 기대도 무너졌다.

여성 폭행한 최철호, 기자회견에서 밝힐 것은?

남녀가 말다툼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화가 아닌 폭력을 행사했다는 건 얘기가 다르다. 특히 자리를 피하려던 힘없는 여성을, 강제로 바닥에 앉히고 폭행을 가했다는 점에서, 최철호의 죄질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무겁다.

뿐만 아니라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진실을 밝히고자 그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신고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최철호의 행동을 비추어 볼 때, 그가 기자회견을 통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다 해도, 그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 줄 대중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겐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현재 인기드라마 <동이>에, 오윤 역으로 출연중인 최철호의 하차는 당연하다. 아무리 일과 사생활이 별개라 해도, 시청자가 그를 브라운관에선 본다는 것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며, 극중 오윤이 아닌, 여자를 폭행하고 거짓말을 늘어놓은 추잡한 인간 최철호가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철호의 폭행을 방조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손일권에게도, 이유를 불문하고 일정부분 책임이 따라야 한다.

11일 기자회견에서 최철호가 밝힐 것은 한가지다. <동이>를 비롯한, 모든 방송관련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가겠다는 말. 반성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대중의 용서가 뒷받침될 때 돌아오겠다는 발언이어야 한다. 눈물로써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은, 이미 폭행사실을 부인하면서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 정도는, 최철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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