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신을 문재인 정부 언론탄압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에 포함됐다.

4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선대위 구성안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선대위 대변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전 아나운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서울 송파 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선대위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용구 중앙대 명예교수, 황선혜 숙명여대 교수, 김인호 반디협동조합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고, 고문단에는 최근 복당한 이재오 상임고문, 김무성, 심재철, 정갑윤, 이주영, 원유철, 정우택, 정진석 의원이 합류했다.

부위원장으로는 김태흠, 염동열, 이재영 최고위원과 함진규 정책위 의장, 김재경, 김정훈, 나경원, 신상진, 유기준, 이군현, 조경태, 주호영, 한선교, 홍문종 의원이 임명됐다. 선거대책본부장은 홍문표 사무총장이 맡았으며, 종합상황실장은 권성동 의원, 유세본부장은 강석호 의원이 맡았다.

대변인단에는 장제원 수석대변인, 정태옥, 전희경 대변인 등 현재 당 대변인단과 함께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합류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MBC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했던 인사로 보수정권의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언론탄압이 없었으며 자신은 언론탄압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0일 배 전 아나운서는 "평생 지키고자 소망했고,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던 방송 마이크를 애석하게 내려놔야 했다"면서 "그 이유는 단지 이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권력과 언론이 야합해 유래를 찾기 힘든 방송탄압과 언론장악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저는 지난 시절 언론탄압은 없었다고 자부하고 싶다"면서 "제가 뉴스의 최종 편집자로서 그 동안 뉴스를 하며 어떠한 강제적인 요구나 요청을 들은 적 없고, 누구보다도 자율적인 환경 아래서 뉴스를 해왔다. 편집부터 최종 뉴스가 전달되는 순간까지 언론탄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원 적폐청산TF 조사결과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MBC 정상화 문건' 문건 등이 발견됐고, 과거 MBC가 구성원들을 성향별로 분류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아나운서 블랙리스트'까지 드러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