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태블릿PC 절취 사건 당사자인 TV조선 기자와 자유한국당의 공모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30일 민주당은 "금일 오전 TV조선 기자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태블릿PC 절취 사건과 관련 이를 공모한 의혹이 있는 관련자들을 서울남부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수사의뢰한 대상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박성중 의원과 또 다른 중진의원 등 3명의 국회의원과 태블릿PC를 절취한 TV조선 기자, 이 기자의 담당 데스크, 파로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인물 등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박성중 의원. (연합뉴스)

지난 23일 복수의 언론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의 느릅나무 출판사에 절도범이 들었고, 절도범이 기자 A씨와 함께 느룹나무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A기자는 TV조선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기자는 지난 18일 새벽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 경찰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USB와 태블릿PC, 휴대폰 각 1개씩을 들고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TV조선은 <뉴스9>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TV조선은 "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으나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TV조선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었던 것이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KBS 일요토론에 출연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TV조선은 직접 저희들과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TV조선 기자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태블릿PC를 가지고 나온 다음 날이다. TV조선은 태블릿PC를 즉각 반환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이 태블릿PC가 손상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26일 민주당은 정이수 상근부대변인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박성중 의원의 발언 배경과 의도를 파악하고 TV조선 기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절도 행위에 사전 공모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공모가 있었다면 어느 선까지 관련이 있는 것인지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