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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집’, 소지섭과 박신혜 그리고 ASMR의 최상 조화[미디어비평]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8.04.30 10:46

예능 <숲속의 작은집>은 특별한 기교가 없어도 재미를 보장한다. 포맷에 따른 필수요소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정도에 정성이 들어갈 뿐. 굳이 출연자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지 않아도 재미를 뽑아낼 수 있다.

매번 출연자를 누굴 캐스팅할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박신혜와 소지섭 2인만을 신경 써도 충분한 재미를 뽑아낼 수 있기에 큰 부담도 없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프로그램답게 집도 요란하지 않다. 프로그램을 위해서 잠시 사용하고 철거해도 무리가 없는 그런 집. 기상이 악화되면 혹여 천장이 뒤집힐까 걱정될 정도지만, 나름 탄탄하여 출연자를 안심시키는 그런 미니 하우스에서 그림 같은 삶을 보여주고 있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있으니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여 집착을 끊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있으면 당연히 사용할 거라 생각하는 물건이 없어도 살아지는 모습은, 왜 쓸데없는 데 우리가 에너지를 낭비했는지에 대한 후회까지 하게 한다.

자기 시간을 쓸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 굳이 시도를 하지 않았기에 못했다는 그 작은 깨달음을 주는 게 <숲속의 작은집>이다.

자발적 고립 예능으로 얻어 내는 것은 의외로 많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고립이지만, 포기를 하면서 열리는 새로운 세상에서의 자유로움은 더 큰 자유를 준다는 것을 알아 가게 하기에 고립을 통해 자유를 찾는 프로그램은 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식수는 필요한 선에서 최소한만 사용하기에 절약을 터득할 수 있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 또한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에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살아갈 수 있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봄이 되면 얻을 수 있는 나물도 직접 캐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한 끼를 먹더라도 오롯이 그 한 끼만을 생각해 먹을 수 있는 시간 배분은 끼니에 대한 소중함까지 알게 한다.

또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두 출연자인 소지섭과 박신혜를 분주한 일상에서 분리해 줘 비로소 자유를 느끼게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을 주고, 봄나물을 직접 캐 음식을 해 먹게 하며, 독서 시간을 주되 오롯이 독서만 할 수 있게 주위의 소음을 모두 제거한 미션은 매우 의미 깊다.

몰입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진정 몰입할 수 없는 수많은 일상이 있다는 것을 <숲속의 작은집>은 알려줬다. 모든 것을 차단한 채 책만 1시간을 읽게 하고, 음식만 3시간 준비해 먹기 등은 우리가 평소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의 일을 하게 한 것은 우리가 그 하나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기에 매우 의미 깊게 다가온 부분이다.

tvN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숲속의 작은 집>

계획 없는 소비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숲속의 작은집>. 옷걸이가 필요하면 미니멀 라이프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고, 굳이 필요 없는 소비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소지섭은 끈과 S고리로 옷걸이를 만들었고, 박신혜는 선반 밑 홈에 걸칠 나뭇가지를 다듬어 걸쳐 옷걸이를 만들었다.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만 비치하고 사용해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능.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느끼는 자연의 소리는 매우 소중하게 다가오기에 예능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글씨 쓰는 소리, 음식재료 써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의 ASMR을 가장 가깝게, 가장 충실하게 들을 수 있는 ‘숲속의 작은집’에서의 생활은 시청자에게 동경의 삶이 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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