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이 자유한국당의 동의를 얻어 무사히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유한국당은 특히 남북관계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동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30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판문점 선언을)제도화 시킬 필요가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전 세계가 다 좋아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만 반대하고 있다"며 "(국회 비준에)동의해줄 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국회 비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청와대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오늘(30일) 열리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자기네 패거리들만 파주 만찬장에 불러 잔치를 하고, 김정은에게 아양을 부린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남북정상회담을 국회비준으로 처리하자고 하는 것이냐"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표결로 처리할 경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범여권의 표를 모으면 과반이상이 돼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표결에 부치게 되면 선언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에 초당적 협력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위장 평화쇼', '어처구니가 없다', '반찬만 먹고 밥은 안먹은 기분'과 같은 부정적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요즘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국민의 정서나 시대적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며 "전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유일하게 '외국당'도 아닌 한국당이 너무 심하게 표현을 한다. 너무 폄훼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말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야 한다. 남북관계는 같이 협력해 잘하는 것은 밀어주고, 야당입장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지적할 수 있다"며 "(한국당이)그런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7일 '위장평화쇼' 발언에 이어 29일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며 "여덟번을 속고도 아홉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일까?"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홍 대표와의 단독회동에서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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