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년 정도가 남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회를 앞두고 육상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육상"이란 이름의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육상 국제대회가 있다는 건 분명 달라진 면을 느끼는 대목이죠.

지난해까지는 가을에 펼쳐졌고, 올해는 지난 5월에 펼쳐졌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올해부터 IAAF World Challenge 대회로 대회 자체의 격이 한 단계 승격됐고, 이 덕인지, 우사인 볼트 같은 육상 스타가 함께 한 대회였습니다.
당연히 여러모로 관심을 더 모았고, 무려 18개국에 중계됐다고 합니다. -5개 나라는 녹화,13개 나라는 생방송이라고 하네요.-

이밖에도 국내 최초의 3D-TV 중계도 펼쳐져 더욱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이날의 육상대회는 우리나라에서도 KBS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는데요.

이 대회의 시청률이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9.9%를 기록했다는 건 분명 중요합니다. 이전까지는 최고 5%수준이었단 거!
-사실 아쉽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놓쳤지만, 육상에 관해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결과로는 분명 의미가 있다는.-
특히, 대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남자 100m 경기 당시에는 순간 시청률이 20%를 넘겼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과연 정말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육상대회"는 주목받고 있는 걸까요?

육상대회로서, 국제대회의 규모나 유럽인들의 관심이란 부분과 우리의 현실은 일단 차이가 큽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아무래도 "우리 선수"의 활약이 전무하다는 것! 주요 선수들이 참가한 몇몇 종목은 정말 순위가 끝자락이었다는 거.

그나마, 세계대회를 앞두고 여러 육성 과정을 마련하고, 상금과 여러 방안을 찾아가고 있지만...
막상 결과란 면에선 아직까지 갈 길이 멉니다. 심지어 남자 100m 한국신기록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나 주목도 다른 여타의 그것과 너무나 다릅니다.
아무래도 그동안의 역사가 중요하겠죠. 대회를 유치했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이 적고, 알려지지 않은 것 역시 우리 육상의 역사성 때문인 듯 합니다.
끽해야 "마라톤" 정도가 유일한 우승권 육상 종목이었던 우리 육상의 날들, 아무래도 그 과정의 깊이는 커 보입니다.

지난 5월, 3D중계를 위한 축하공연을 장식한 걸그룹, f(x)! 3D 방송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건 아닌지...

아무래도 우리에게 육상이란, 대회를 보고, 대회를 찾는 사람들에겐 결국 대회나 육상보다 축하공연이 더 큰 요인인지도 모르겠다는.

그나마, 방송사들과 언론사들이 너도나도 다루고, 화제를 삼는다면 모를까...
지금 현실은 KBS의 단독중계 및 방송이 예정됐고, 이런 여건에서는 국민적 관심사를 만들어내기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방송과 언론에서 대회 분위기를 더욱 강조해도 육상 자체의 한계로 관심받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결국, 답은 2가지죠.
육상이 미디어 속에서 관심을 모으려면, 첫 번째는 "스타", 완벽한 스타성이 사람들을 모으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미디어의 엄청난 분위기 만들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육상, 육상, 해야 조금의 관심이라도 생길 듯 하다는 거죠.

미디어 자체에서도 관심이 깊지 않은 듯 한 "육상"의 현실,
육상중계, 혹은 육상 프로그램이 과연 미디어로서 이목을 끌 수 있을까요?
2011 대회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대회는 이제 1년을 조금 더 남겨두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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