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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게 언론 탄압의 기준이란검찰이 'PD수첩' 정연주 탄압할 때 조선일보는 과연 뭐라 했을까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4.26 17:01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5일 경찰이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TV조선 기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TV조선 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무단 침입해 태블릿PC와 USB를 들고 나온 사건과 관련,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TV조선 보도본부를 찾아갔으나 '언론탄압'이라고 맞서는 TV조선 기자들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경찰의 '과잉수사' 논란과 함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선미디어그룹이 '언론탄압'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TV조선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의 명분을 갖기 위해서는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TV조선 수습기자 A씨의 행위에 대해 공익성이 인정되지 않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느룹나무 출판사 무단침입 사건에 연루된 A기자와 인테리어업자 B씨는 무단출입 경위와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A기자는 B씨의 제안으로 사무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B씨는 A기자가 먼저 사무실 출입을 제안했고,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주장한 상태다. A기자와 B씨의 주장 중 어느 것이 맞느냐에 따라 A기자의 죄질은 달라질 수 있고, 공익성 판단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공익성 판단에 따라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부당하다는 입장과 함께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수 있더라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 모 씨의 활동기반인 느 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본사를 압수 수색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다 언론탄압 중단을 주장하며 막아선 TV조선 기자들과 대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TV조선 보도본부에 해당 자료의 복사본이 있을 가능성과 김성태·박성중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으로 불거진 TV조선-자유한국당 커넥션 의혹을 보면 압수수색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해당 의혹들은 내부 고발자가 없는 한 조선미디어그룹을 확인해야만 알 수 있는 사안들이다. 25일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TV조선 기자들은 A기자가 이미 노트북과 휴대폰을 제출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어 압수수색은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절도'라는 범죄 행위가 발생했고 해당 자료가 특정 정당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또한 취재자료가 빠르게 공유되는 언론사의 특징상 복사본이 존재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압수수색 외 단순 자료제출만으로는 현재 불거진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할 수 없다. 만약 복사된 자료가 존재한다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남고, 특정정당으로 자료가 넘어갔을 경우 A기자의 공익성은 인정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TV조선 기자들이 여론의 공분을 사는 이유는 꽤 명백하다. TV조선 기자들의 외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서만 선택적으로 '언론자유의 침해'를 외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태평로] 'PD수첩'을 '순교자로 만들지 마라. 조선일보 2009년 4월 2일(위). [사설] '방송독립' 뒤에 숨은 KBS 정연주씨의 어제와 오늘. 조선일보 2008년 8월 7일(아래).

조선일보는 과거 사설을 통해 2009년 MBC 'PD수첩'광우병 편 관련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이 일었던 당시 검찰을 옹호했다. 이 때문에 당시 MBC 'PD수첩' 김은희 작가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논설위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2008년 정연주 KBS사장 해임국면 당시에는 검찰이 정 전 사장에 대한 소환을 머뭇거리고 있다며 이를 지적하고, 검찰의 기소를 종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발했던 KBS·MBC의 파업국면에서도 조선일보는 침묵하거나 사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법원의 판결과 최근 드러나고 있는 과거 정부의 언론탄압 사례들을 볼 때 조선일보는 타 언론이 언론자유를 침해받고 있을 당시 이에 눈을 감거나 동조했다. 

TV조선 이재홍 사회부장은 어제 경찰과의 대치 국면에서 "TV조선과 조선미디어그룹은 한 건물에 있고, 일제 강점기 이후 어떤 시련에도 사정당국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적이 없다"며 "만약 경찰이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한다면 이는 정권과 공권력이 언론을 탄압한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은 과거 발생한, 현재 확인된 '언론탄압'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한 적이 없다. 또한 이번 사건은 과거 언론사에 대한 수사당국의 압수수색과는 죄질 면에서 결이 다르다. 조선미디어그룹은 과거 자사의 보도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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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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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ppermint 2018-04-26 19:45:30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아서 갔는데도 막는다고 막아진다는 게 어떻게 이해가 되지??? 조선일보가 법보다 위에 있나?? 저러면 공무집행방해죄 아닌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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