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으로 인해, 지난 3주간 결방됐던, 강호동-이승기의 <강심장>이 6일 방송을 재개했다. 게스트로는 애드립의 귀재 탁재훈을 비롯해, 슈퍼주니어의 시원-동해-규현 등이 출연해,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재미를 선사했다.

초반은 슈퍼주니어의 독무대였다. 이승기에 이은 또 다른 황제돌로 주목받는 최시원을, 웃음의 중심에 놓고 멤버들의 폭로가 이어져 분위기를 업시켰다. 이승기가 밝힌 최시원의 황제표 악수를 비롯, 은혁이 말한 세손가락 인사, 동해가 직접 보여 준 시원의 평소 워킹, 이밖에도 사오정을 방불케 한다는 이특의 발언까지. <강심장>은 최시원덕분에 백점짜리 출발을 했다.

확실히 예능은 아이돌중에 슈퍼주니어가 최강인 듯 하다. 최시원 역시 최시원표 황제리액션으로 예능의 흐름을 매끄럽게 타는 노련함을 보였다. 또한 드라마 '오!마이레이디'에서 선보였던 명품 발연기의 비법은 빅재미를 주는 데 손색이 없었고, 홍콩배우 유덕화의 라인이라며, 유라인임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토크배틀에선 시원도 신동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신동은 두살 연하의 여자친구에게 방송을 통해 프로포즈를 했기 때문이다. 예능돌 신동은 평소와 달리 차분한 말투로, 진심을 담아 청혼을 했고, 그에게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또한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는 발언에 '상견례돌'이란 닉네임까지 선사받기도 했다.

강심장, 오지은의 수상한 방송사고?

이 날의 주인공은 사실상 결혼을 앞둔 신동이었지만, 예능의 재미는 의외로 여배우트리오 '오지은-윤세아-김세아' 에게서 나왔다. 특히 6년만에 예능출연으로,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돌발성 멘트,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주목을 받은 윤세아의 활약이 뛰어났다. 33살에 78년생이라며 실제 나이를 공개하는 등 여배우답지 않은(?) 거침없는 입담을 풀어냈다.

또한 윤세아는 숨겨 왔던 댄스본능을 폭발시켜, 차후 예능의 다크호스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뒤질세라, 쌍세아의 한축 김세아도 재즈댄스를 선보였지만, 윤세아의 포스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다만 출산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상황임에도, 김세아의 적극적인 방송 태도는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러나 '윤세아-김세아'를 뛰어넘는, 오지은의 수상한 방송사고(?)가 이 날의 백미였다. 오지은은 <수상한삼형제>에 캐스팅된 비화를 설명하던 중,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를 순간 잊어버렸다. 예능의 첫출연이라 긴장을 했기 때문이라는 강호동의 친절한 멘트가 뒷받침된 후, 슈퍼주니어와 탁재훈 등 남자게스트들은 오지은을 위해, 과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뽑아낸다.

오지은의 방송사고를 오히려 예능의 재미로 승화시킨 것이다. 오지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재미를 업시킨 윈윈의 소재가 되었다. 집단토크쇼에서 출연자들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좋은 케이스가 된 셈이다.

남자들의 열띤 리액션에 긴장감이 사라진 듯한 오지은. 이어 의자춤으로 섹시미를 발산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 토크에선 수줍었던 그녀가, 도발적인 댄스로 매력을 뽐내, 오지은의 극과극을 보는 듯 했다. 손담비를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의 오지은의 파격적인 의자춤은, 남심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상한 매력의 소유자 오지은. 예능 첫출연을 어설프게 장식한 듯 했지만, 그녀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엔 성공했다. 또한 <수상한삼형제>에서 보여 준 주어영이란 캐릭터를 잊게 만들 정도로, <강심장>에 보여준 오지은은, 수줍은 이면에 생기 넘치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지은의 주가는 더욱 오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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