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보다 20계단 상승했다. 국경없는기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발표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43위를 기록했다. 야당이 ‘정권의 방송장악’을 외치는 상황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급상승한 것이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과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지부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43위로 20계단 상승했다.(연합뉴스)

2002년부터 시작한 언론자유지수 발표는 국경없는기자회가 주최한다. 한국은 2016년엔 70위, 2017년엔 63위를 기록했다. 미국(43위)·일본(67위)보다 높은 순위로, 한국이 미국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언론 자유의 어두웠던 10년이 끝났다”며 “10년의 후퇴 뒤 눈에 띄는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벌인 투쟁 과정에서 투지를 보였다”며 “새 정권이 들어오면서 한국의 언론 자유 상황이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지부장은 “한국의 지난 10년은 언론 자유가 절대로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세드릭 알비아니는 “한국이 높아진 랭킹에 만족하면 안 된다”며 “한국이 더 노력한다면 아시아 최고의 언론 자유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언론이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 자유의 싸움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언론을 통제하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일시적으론 축소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유리하다”며 “하지만 시정 기회를 잃고 결국 적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언론을 통제하지 말고 자유를 허용해 자신의 문제를 그때그때 덜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효성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을 제시했다"며 "2020년까지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가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이 2위, 네덜란드가 3위에 올랐다. 이번 언론자유지수는 180개 국가의 언론 자유 정도를 나타낸다.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18개 비정부기구와 150여명 이상의 언론인·인권운동가 등 특파원들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순위를 정한다. △자기검열 정도 △제도 장치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취재, 보도의 투명성 △뉴스 생산구조 등 6개 지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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