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PD수첩이 검찰을 정조준했다. 24일 PD수첩은 검찰개혁 2부작 중 두 번째 편인 ‘검사 위의 검사 정치 검사’편을 방송했다. PD수첩은 2007년 BBK 수사를 담당했던 당시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차장검사, 최재경 부장검사, 김기동 부부장검사, 박정식 수사팀장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성공 가도를 걸었다는 것이다.

MBC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MBC 'PD수첩' 유해진 PD는 25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검찰 내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유해진 PD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찰개혁을 제1의 화두로 제기한 것처럼 이번에는 근본적 변화에 실마리를 풀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 신설·법무부 탈검찰화·검찰의 기소독점주의에 대한 문제, 무엇보다 국민이 검찰을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PD수첩은 해당 방송에서 검사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공연음란죄로 사표를 낸 김수창 제주지방검찰청장, 연예인 박봄 마약 사건을 수사한 이영기 부장검사,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기자 성추행으로 논란이 된 이진한 전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등이다.

이에 대해 유해진 PD는 “정권 이익에 승승장구의 길을 보장받았던 정치검사들이 국민의 관심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방송에 나간 검사들은 지금 우리가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부장검사급 이상을 다 실명을 공개했다”며 “법률자문을 받아서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과 관련해 PD수첩은 “대한민국 검찰이 그간 독점적 권력을 누려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며 “촛불 시민들은 적폐 청산 1호로 검찰을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5일은 ‘법의 날’”이라며 “검찰이 과거 불명예를 씻고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PD수첩은 “검사 몇 명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제도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 정부의 실패를 거울삼아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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