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사장이 83일째 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에 신임 중간투표를 제안한 가운데, YTN지부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YTN지부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이 저를 불신임하면 사퇴하겠다"는 최 사장의 제안에 대해 공감은 한다면서도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표자 가운데 과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선을 그었다.
YTN지부는 24일 성명을 내어 "압도적인 사퇴요구를 확인시켜주겠다"며 최남수 사장의 신임투표 제안에 수용의사를 밝혔다. YTN지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최 사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내일(25일) 조합원들에게 총의를 묻기로 결정했다. 다만, YTN지부는 전 직원대상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최 사장의 제안에 대해 투표율이 100%가 나오지 않더라도 과반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전 직원 의무투표로 실시한다면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표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YTN지부는 최 사장이 위 조건을 수용해야만 신임투표 논의 절차를 밟고, 남북정상회담 이전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최남수 씨 스스로 대승적인 결단이라며 즉각적인 신임투표를 제안한 이상 노동조합 제안에도 호응하리라 본다"며 "최남수 씨가 위 조건을 수용한다는 전제 아래 내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위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노조 조건에 대한 수용을 촉구했다.
YTN지부는 과거 최 사장이 사장임명을 앞둔 당시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해 노조와의 합의를 파기했다고 판단, 파업에 돌입했다. YTN지부는 최 사장이 합의파기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신임투표에서는 조건을 명확히 해 합의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