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사장이 83일째 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에 신임 중간투표를 제안한 가운데, YTN지부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YTN지부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이 저를 불신임하면 사퇴하겠다"는 최 사장의 제안에 대해 공감은 한다면서도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표자 가운데 과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남수 YTN사장이 사장실 앞에서 총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YTN지부는 24일 성명을 내어 "압도적인 사퇴요구를 확인시켜주겠다"며 최남수 사장의 신임투표 제안에 수용의사를 밝혔다. YTN지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최 사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내일(25일) 조합원들에게 총의를 묻기로 결정했다. 다만, YTN지부는 전 직원대상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최 사장의 제안에 대해 투표율이 100%가 나오지 않더라도 과반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전 직원 의무투표로 실시한다면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표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YTN지부는 최 사장이 위 조건을 수용해야만 신임투표 논의 절차를 밟고, 남북정상회담 이전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최남수 씨 스스로 대승적인 결단이라며 즉각적인 신임투표를 제안한 이상 노동조합 제안에도 호응하리라 본다"며 "최남수 씨가 위 조건을 수용한다는 전제 아래 내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위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노조 조건에 대한 수용을 촉구했다.

YTN지부는 과거 최 사장이 사장임명을 앞둔 당시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해 노조와의 합의를 파기했다고 판단, 파업에 돌입했다. YTN지부는 최 사장이 합의파기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신임투표에서는 조건을 명확히 해 합의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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