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YTN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최남수 YTN 사장이 재신임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50%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경우 자신이 사퇴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안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5일 오전 총회를 열어 중재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남수 YTN사장.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YTN지부)

24일 최남수 사장은 "저는 중간평가의 방법에 대해서는 법리와 상식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커트라인 60%가 맞다고 믿는다. 지금도 구성원의 60% 이상의 불신임이 사장 퇴진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신념보다는 사장의 책임감을 앞세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최남수 사장은 "과거에 묶인 발목을 풀어 미래를 나아갈 때다. 회사만 보고 대승적 결단을 내리겠다"면서 "전체 구성원의 뜻을 빠짐 없이 물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 이상이 저를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남수 사장은 평가 시기도 늦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 사장은 "중간 평가의 시기도 미루지 않겠다. 즉시 하자"면서 "남북 정상회담 후 가장 빠른 날을 잡자"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제가 대승적 결단을 한 만큼 노조는 파업을 풀고 방송 정상화에 협조해줬으면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부터 그동안 쌓아온 YTN의 경쟁력을 보여주자. 회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남수 사장은 "저는 YTN에서 여러분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면서 "경영혁신과 공정방송을 향한 여러분의 의지로 재도약하는 YTN을 만들어보자. 모든 걸 여러분의 선택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YTN지부 'YTN 정상화 위한 비대위'는 최남수 사장의 제안 수용 여부를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수용 찬성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YTN지부는 25일 오전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최종 찬반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우리가 계속해서 얘기했던 YTN 정상화를 파업 80일이 지나서야 수용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늦었지만 최남수 사장이 YTN을 위해 결단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지금 YTN은 오보를 비롯해 망가진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면서 "YTN 정상화를 위해 즉각 총의를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최남수 사장이 구성원들의 판단을 구한다고 했다"면서 "저도 조합원 및 구성원의 판단을 믿고 있다. 이런 부적격 사장에 대해 구성원이 공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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