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청와대를 찾아 언론사 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최남수 사장에 대해 피켓 시위를 벌였다. YTN지부는 주차장을 찾아 78일째 파업중임에도 오찬에 참석한 최 사장에 항의했다.

19일 청와대는 언론사 대표를 대상으로 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청와대가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사 대표들을 초청해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다. 국내 47개 언론사 대표들이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도전문채널인 YTN의 최남수 사장 역시 초청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9일 청와대를 찾아 언론사 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최남수 사장에 대해 피켓 시위를 벌였다. (미디어스)

YTN 지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1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가며 청와대의 최 사장 초청 철회를 촉구했다. 간담회 당일인 오늘(19일)도 청와대 출입 도로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YTN 지부는 오전 11시부터 청와대로 통하는 길목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최 사장은 그 이전에 이미 청와대 오찬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지부는 오찬 행사가 종료된 후 주차장에서 최남수 사장과 대면해 항의했고, 최 사장은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청와대를 빠져 나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청와대로 통하는 길목에서 최남수 사장의 차량을 기다리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미디어스)

앞서 YTN 사측은 17일 YTN 지부가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갖기 전 공문을 내어 YTN 지부의 기자회견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노력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YTN 사측은 "파업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YTN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며 "YTN지부는 '방통위 중재'가 개시된 이후에도 성명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최남수 사장 등 경영진을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YTN 사측은 "급기야는 오늘 오전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열고 최 사장에 대한 청와대 오찬 초청 등을 비난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YTN지부의 이런 태도는 'YTN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또한 'YTN 정상화'를 위해 중재에 나선 방통위의 '중재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YTN지부를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YTN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방통위 중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YTN 사측은 이번 중재에서 방통위와 약속한 '비공개'원칙을 깨 '중재에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사측입장의 신빙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지난 11일 열린 임원회의 이후 YTN 사내에는 사측의 중재요구안이 퍼져나갔다. 사내·외로 알려진 사측 중재요구안에는 최남수 사장의 재신임을 묻는 중간평가를 정규직 사원 665명을 대상으로 8월 말 실시하고 60%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경우 최 사장이 사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청와대 오찬이 열린 19일 YTN은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이라는 오보를 냈다. YTN에서는 파업 사태 발생 이후 평창올림픽 당시 이상화 선수 관련 빙상연맹 오보, '남북군축 회담' 오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출국금지 오보 등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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