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댓글 조작 사건을 보면 (민주당은)폭주하고 있다”·“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민주당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민주당을 몰아세우는 중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이 민주당에서 사조직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권위주의 군사정권에서는 감금하고 고문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했다”며 “지금은 댓글 공작 같은 언론·여론 조작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라고 밝혔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군사정권의 고문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본인들이 피해자이고 억울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그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억울한 분이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6년 동안 여러 구태 정치들과 많이 싸웠다”며 “여기에는 전형적인 그런 수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거는 잊어라. 괘념치 말라는 것과 너도 더럽다는 식으로 진흙탕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직후,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선 과정에서의 고소, 고발을 서로 취하하기로 했다. 이때 민주당이 취하를 요구한 9건의 고발 가운데 드루킹이 포함된 사건도 있었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등의 작업을 벌인 게 문제였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드루킹의)사조직이 민주당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드루킹만 특정해서 고소를 취하하도록 당에서 미리 움직인 것이나 김경수 의원이 일반적인 시민 지지자 같으면 5번, 6번씩 직접 멀리까지 찾아가서 만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드루킹이 인사청탁을 한 것 같다”며 “그런 요구를 할 만큼 큰일을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에 결국 단일화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앵커의 질문에 안 후보는 “현명한 유권자가 야권표를 한쪽으로 몰아줄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이어 앵커가 “단일화는 없냐”며 재차 답을 요구했지만 안 후보는 “마지막에 판단하면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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