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걸그룹 미스에이(Miss A)가, KBS 생방송<뮤직뱅크>를 통해, 공중파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녀들이 선보인 싱글 <Bad but Good>의 타이틀 곡 'Bad Girl Good Girl'은, 힙합리듬을 바탕으로 한 유럽스타일의 미디어템포곡으로, 한번만 들어도 귀를 잡아끌 만큼, 강한 중독성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멜로디라인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미스에이(Miss A)는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와 무대매너를 겸비했을 뿐 아니라, 파격적인 의상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무리 없이 소화해, 데뷔무대를 호평으로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수지를 비롯한 멤버들의 비쥬얼도 눈길을 끌어, 향후 인기몰이에 플러스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걸그룹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쓰에이(Miss A)는 남자 박진영의 욕망?

페이(FEI), 지아(JIA), 수지(SUZY), 민(MIN)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Miss A). 특히 페이와 지아는 중국출신으로, 아시아시장을 겨냥하겠다는 JYP의 속내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미쓰에이(Miss A)가 박진영사단에 의해 결성된 터라, 데뷔전부터 제 2의 원더걸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원더걸스가 복고풍의 음악 속에 귀여움을 어필했다면, 미쓰에이는 트렌디한 음악을 쫓고 강렬한 퍼포먼스에 무게를 싣는다. 원더걸스보단, 2NE1과 포미닛사이를 가로지른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타이틀 곡 'Bad Girl Good Girl' 의 전체적인 색깔은, 음악속에 2NE1, 무대위의 포미닛을 적절하게 섞어, 박진영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인상을 받는다.

JYP에는 원더걸스외에도, 2PM, 2AM 등의 그룹이 있지만, 미쓰에이야 말로, 가장 박진영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진영이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서 하고 싶은 음악을, 미스에이에게 투영했다고 할까. 박진영이 남자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 그리고 원더걸스에게 입힐 수 없는 '섹시'라는 컨셉을, 걸그룹 미스에이를 통해 구현하려는 심리와 욕망이 엿보인다. 그것은 음악뿐 아니라, 무대의상, 안무 등에서도 읽을 수 있다.

가장 박진영스러운 색깔을 2PM이나 2AM이 아닌, 미쓰에이(Miss A)에게 입혔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같은 남자를 통한, 남자 박진영의 구현은 밋밋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대중은 신선한 것, 보다 자극적인 것에 반응한다. 미쓰에이가 여타 걸그룹과 차별이 느껴지는 건, 남장여자 여장남자의 느낌이 이면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대는 미쓰에이가 장식하지만, 그 안엔 박진영이 숨을 쉰다. 마치 차범근이 조종했다는 차두리로봇설처럼, 미스에이를 조종중인 박진영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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