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극복형 미디어비평지, 도전적 지성교양지를 표방하는 미디어워치가 경력·수습 기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런데 제출 서류에 손석희의 저주·변희재 청춘투쟁 등 변희재 씨의 저서 감상문을 제출하는 등의 전형이 있어 언론사 준비생의 빈축을 사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주주 및 고문(연합뉴스)

미디어워치가 제출을 요구하는 서류는 이력서·자기소개서와 도서 '손석희의 저주', '뉴스의 속임수(BIAS)', '변희재 청춘투쟁' 중 하나를 선택한 감상문이다. 미디어워치 코너 감상문도 빠지지 않았다. 자유통일강대국코리아 ▲아카데미워치 ▲사이언스워치 ▲포린미디어워치 ▲현대사상 코너 중 하나를 택해 감상문으로 제출해야 한다. 최소응시조건에는 ‘애국심과 언론윤리, 준법정신을 뚜렷하게 갖춘 자’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디어워치는 경력 기자의 업무영역으로 ▲미디어워치TV 관련 촬영 및 편집 ▲단행본 출판 편집 ▲월간 미디어워치 및 인터넷 미디어워치 관련 취재 및 편집 ▲기타 업무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턴은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상 취재를 넘어 영상기술, 출판업 등을 소화하는 만능 인재를 모집하는 셈이다. 인턴기자의 경우 12주간의 활동을 하며 회사 사정, 능력평가 등에 따라 추후 정식 기자로도 채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감상문을 요구하는 3편의 책 중 뉴스의 속임수(BIAS)를 제외한 2권은 미디어워치의 대주주인 변희재 씨가 쓴 책이다. ‘손석희의 저주’는 손석희를 둘러싼 신화가 대한민국의 저주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책이다. ‘변희재의 청춘투쟁’은 “대한민국 대표 정치 논객 변희재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소개된다. 뉴스의 속임수는 현재 절판되어 중고서점에서만 구입 할 수 있다.

다음카페 아랑에 올라온 미디어워치 채용 게시글의 댓글 (아랑화면 캡쳐=재구성)

이를 두고 언론사 지망생이 모인 다음카페 <아랑>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8월 아랑에 올라온 <미디어워치> 구인 글에는 ‘이 곳이 그 유명한 미디어워치군요...’ ‘말그대로 정말 여기 지원하는건 투신 이네요’ ‘죽으러 가지 마세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12월 구인 글에는 ‘변희재 책 감상문...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몇권씩 책 팔아도 되는거냐구요......’ ‘일베 회원인증하면 바로 붙을지도’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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