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3대 세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예고된 결과이다. 기본적으로 해체되어야 마땅한 재벌은 그렇게 기업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끊임없이 쏟아지는 갑질 증언, 재벌 3대 세습의 폐해

여전히 '재벌=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과거와 달리, 그런 잘못된 인식이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의 재벌 맹신주의는 여전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법의 비호를 받고 풀려나는 날 그를 연호하고 사랑한다고 외치는 극우주의자들을 보면 재벌의 가치가 쉽게 드러난다.

대한항공 오너 자녀들의 범죄 행각이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인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삼남매가 보인 행동은 대한항공이 오래 갈 수 없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대한항공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진그룹이 여전히 대한항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역시 문제다. 태극기 문양을 새기고 다니는 대한항공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기업을 국가기업 정도로 인식하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 땅콩회항으로 세계적 조롱거리가 되었을 때 대한항공의 명칭으로 인해 대한민국 자체가 홍역을 치러야 했다.

조현아의 땅콩회항 논란은 대한민국 재벌의 세습이 이제는 끝나야 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갑질 행각을 벌인 조현아는 최근 경영 복귀를 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온갖 고초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의 전진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땅콩회항으로 논란이 되자 동생인 조현민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해서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닌 평상시 그녀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발현되었다는 것을 최근 논란을 통해 드러났다. 조원태의 뺑소니 사건과 그 외 인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다양한 논란들은 이들 집안에 대한 대중적인 비난을 키우는 이유가 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뿌리기 갑질' 논란(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현민 전무는 갑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재벌 3세라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평소 그가 해왔던 갑질의 행태들이 보다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광고대행사를 향한 그의 갑질은 고압적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갑인지 보여주기 위해 그들 앞에 서는 모양새다. 스스로 세상의 왕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그녀에 대해 을이 할 수 있는 것은 참는 것 외에는 없다. 수백 억대 광고가 걸린 갑질을 참아내는 것이 곧 회사가 사는 것인 을의 한숨은 길고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또 오너 집안의 갑질 폭로가 알려졌다. 조씨 3남매는 본인들이 능력이 있다기보다 부모 사업 물려받아 오너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데, 왜 이들 때문에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10년 차 대한항공 직원의 한숨이다. 조 씨 3남매는 본인들 능력이 있기보다 부모 사업 물려받아 오너가 된 것이 전부다. 세습을 당연시하고 실질적인 경영 능력을 검증 받지도 않은 이들이 정상적인 사고 체계를 갖췄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서울 강서 경찰서는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고 한다. 물병을 집어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물을 뿌렸다는 증언이 어느 정도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 갑 앞에서 을이 얼마나 제대로 된 증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엄연한 업무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자 폭력 사건이라는 점에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휴가를 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사진은 휴가를 알린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도 조 전무는 여유롭게 해외여행 중이다. 국내에서 어떤 논란이 일듯 나는 홀로 즐기며 살겠다는 그들의 행태는 우리 사회 재벌이 해체되어야 하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조현민의 국적은 미국이다. 그리고 그녀의 미국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 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인 미국 국적의 재벌 3대 세습자는 여전히 여유롭다. 사법부도 재벌의 편인 대한민국에서 '재벌'은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프리패스니 말이다.

재벌이 해체되어야 기업이 건강해진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3대 세습을 한 재벌들이 온갖 추문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무런 능력도 갖추지 않은 채 오직 오너 집안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직책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엿보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르니 말이다. 재벌이 해체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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