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 원장의 사퇴 찬성 여론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외국출장을 다녀와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거취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분명하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 '재벌개혁에 적합하므로 사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3.4%, '잘모름' 응답은 16.1%였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사퇴 여론은 연령별로 20대(찬성50.6%vs반대25.9%), 50대(53.4%vs36.0%), 60세 이상(59.1%vs16.5%)에서 찬성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30대(42.5%vs44.5%)와 40대(43.6%vs48.3%)에서는 반대응답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자유한국당(84.1%vs6.2%)과 바른미래당(84.9%vs3.3%) 지지층, 무당층(70.6%vs19.1%) 등에서 사퇴 찬성 여론이 높았다. 더불어민주당(26.4%vs57.9%), 민주평화당(36.4%vs40.5%)와 정의당(29.7%vs42.9%)지지층에서 사퇴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0.0%vs44.3%)지역과 제주(32.8%vs41.1%)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퇴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서울은 찬성 57.0%(반대 30.3%), 경기·인천49.5%(39.3%), 대전·충청·세종 55.7%(25.3%), 강원 49.0%(32.4%), 부산·경남·울산 55.7%(27.5%), 대구·경북 50.2%(27.5%) 였다.

리얼미터는 조사결과에서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 20대와 50대, 60대 이상,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사퇴 찬성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호남과 40대, 민주당·정의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사퇴 반대 여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논란이 확산되며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49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66.2%(부정평가 27.3%)로 지난주 대비 1.9%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금요일(6일) 일간집계에서 66.2%를 기록한 후 9일에는 67.9%로 올랐다가, 하루 전부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논란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야당의 사퇴 공세가 집중되었던 10일에는 66.5%로 내렸다"며 "이어 높은 실업률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던 11일에도 65.2%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당지지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1.9%p 하락한 49.2%를 기록해 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1.9%p 오른 22.7%로 4주째 상승세가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0.8%p 오른 6.5%, 정의당은 0.6%p 내린 3.9%, 민주평화당은 0.6%p 오른 3.2%를 기록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12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주째 하락중이고 민주당 역시 3주째 하락중"이라며 "김기식 원장 외유 논란으로 민주평화당을 포함한 야권이 총공세를 벌였다. (지지율 하락의)원인이 김기식 원장 외유논란과 야당의 사퇴공세 집중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의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11일 하루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다. 대통령 국정지지도 및 정당지지도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였다. 조사방식은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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