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지부 조합원들이 언론재단 차기 임원 선출이 정권말기 자리만들어주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17일부터 피켓팅 시위를 벌어왔다. 이에앞서 언론재단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14일 총회를 개최, 차기 임원 선출이 현재 방식대로 강행될 경우 20일 이사회를 온 몸으로 저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언론재단지부 조합원들의 결의는 언론재단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사수하기 위한 밑으로부터의 몸부림이다. 그런만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현 정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부적절한 차기 임원 선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한국언론재단은 한국 언론의 발전과 언론인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온 유일한 미디어 진흥기구다. 언론재단을 3년간 이끌어갈 임원들은 ‘미디어 진흥에 대한 투철한 책임의식 및 전문성’ ‘언론계 전반의 신망’ 그리고 ‘재단 내외부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속에 선출돼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13일 전례에 없던 조기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임원에 앉히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부가 언론재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시하며 차기 임원 선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현 이사 2명에게 있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현 이사 2명이 연임해야할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3년 임기 이후 또다시 3년을 연임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타당한 근거가 있을때나 가능한 것이다. 현 이사 2명이 연임해야한다면 근거가 될만한 공적을 제시하라!

언론재단은 언론인금고 등이 통합된 이후 임원이 연임한 전례가 없다. 만약 연임이 관례화된다면 임원의 정권눈치보기, 내부의 줄서기 등 부작용이 속출, 언론재단이 지켜야하고 지켜온 최소한의 공공성, 독립성이 물거품될게 뻔하다.

이 때문에 언론재단은 정관과 관계없이 임원 연임은 안된다는 암묵적 동의가 금과옥조처럼 내외부에 형성돼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번 차기 임원선출에 있어 합당한 명분도 근거도 없는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정부가 부당한 임원선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언론재단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인사로 재구성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 정부가 명분도 근거도 없는 이사 연임을 계속 강행할 경우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밝혀둔다. <끝>

2007년 12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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