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강규형 전 KBS 이사가 또 다시 기행을 벌였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던 KBS 직원들의 사진을 찍은 것이다. 강 전 이사는 사진 삭제를 요구하는 KBS 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조롱하더니, 급기야 KBS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강규형 전 KBS 이사. (사진=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페이스북)

30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양승동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청문회는 과방위 전체회의실에서 열리고, 이 자리에는 과방위 위원들과 출입기자들, 양승동 후보자와 양 후보자를 도울 KBS 직원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을 하지 못한 KBS 직원들은 회의장 옆에 마련된 TV를 통해 청문회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규형 전 KBS 이사가 TV를 보고 있는 KBS 직원들의 사진을 찍었다. 물론 사진 촬영에 대한 허락은 구하지 않았다. 강 전 이사는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날 자유한국당 측에서 요청한 참고인 신분으로 과방위 출석 대기 중이었다.

KBS 직원들은 강규형 전 이사와 성창경 위원장이 대기하고 있는 방에 찾아가 사진을 지우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강 전 이사는 항의하는 KBS 직원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강규형 전 이사는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다 사진을 지워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당신들도 찍었어. 언론노조 소속이지"라고 소리쳤다. KBS 직원들이 지워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하자 "가!가!"라고 손사레를 쳤다.

KBS 직원들이 "반말하지 말라"라고 말하자, 강규형 전 이사는 "가세요, 가세요"라며 "법대로 해 법대로"라고 조롱했다. KBS 직원이 "(그렇다면) 법대로 하겠다"고 하자, 강 전 이사는 "법대로 해, 법대로 해. 떼쓰고 말야"라고 말했다.

강규형 전 이사는 KBS 직원들을 향해 "계속 나한테 욕했잖아. 니들이"라고 했다. KBS 직원이 "저는 이사님에게 욕한 적이 없다"고 하자, 강 전 이사는 "학교까지 찾아와서 욕했잖아"라고 소리쳤다. KBS 직원들이 방에서 나가자 성창경 위원장은 "아이고 무서워라"라고 비꼬았다.

얼마 후 강규형 전 이사는 또 다시 TV로 청문회를 시청하고 있는 KBS 직원들 앞에 나타났다. 강 전 이사는 KBS 직원들을 향해 "XX같은 XX들, 왜 XX이야. 내가 사진 몇 장 찍는 거 갖고 XXX들이야. 야 찍어도 된대. 너도 기분나쁘지. XX들이 말이야. 집단 폭력에 중독이 돼서 이 XX들이 말이야. 어디와서 갑질이야. 이 XX들이 말이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강규형 전 이사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KBS 구성원의 1인 시위에, 시위를 하는 구성원의 옆에 서서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활짝 웃는 기행을 벌인 바 있다. 강 전 이사는 법인카드 부당 사용 등으로 해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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