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팬을 화나게 한 심판 오심 논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독일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들로 원만한 경기 운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던 데 이어 '최대 빅매치'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에서는 골라인을 통과한 명백한 골이 '노골'로 판정되는 어이없는 오심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이어 열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고 골을 인정해 이로 피해를 본 멕시코의 기세가 꺾이는 등 남아공 월드컵 최대 변수가 '심판 오심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로 떠오를 정도로 심판 문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까지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FIFA가 정말로 개선책을 실행에 옮길 지는 아직도 미지수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움직임만 보이고 실천은 안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지난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핸드볼 파울로 엄청난 논란이 불어 닥쳤을 때 세계 축구계에는 '6심제(기존 4명 외에 양쪽 골대 부근에 부심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제도)' 도입이 강력하게 건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고,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골 판독을 위해 6심제는 현재 심판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이미 실제 경기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바가(관련 포스팅: http://blog.daum.net/hallo-jihan/16157911) 있었는데요. 심판 관리 문제 때문인 것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도입이 되지 않는 것은 뭔가 좀 의아한 면이 많습니다.
일단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심판 논란으로 우는 팀이 없도록 심판진 내부적인 노력이 적극적으로 요구됩니다. 권위만 앞세우는 것보다 월드컵 심판다운 자질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월드컵 이후 FIFA를 비롯해 세계 축구계가 공동으로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누구나 납득할만 하고 인정할 수 있는 심판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추진 가능성이 높은 6심제가 논란 없이 완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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