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YTN 사태에 대해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통위가 내린 결정이다. 이에 대해 YTN지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효성 위원장은 21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YTN 파업사태에 대해)직접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듣고 규제기관 수장으로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심정으로 엄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개입할 수 있는 어떤 법적 장치가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자율적인 해결을 바라고 지켜봤지만 상황이 지속됐다. 더 이상 지켜보는 것도 방송 분야 규제기관장으로서 지나친 방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YTN의 파업 장기화로 국민들에게 너무 큰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리고,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듣고 직접 중재에 나서겠다"며 "절대 개입은 아니다. 다시 한 번 노사 양측의 전향적인 대화,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지를 가지고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 표철수 상임위원(바른미래당 추천)과 고삼석 상임위원(정부 추천) 역시 YTN 파업사태에 방통위가 나서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표철수 위원은 "24시간 보도전문 채널로서 공적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은 YTN의 장기간 방송파행은 시청권을 현저하게 저해하고 있다"며 "방통위가 주무기관으로 하루빨리 (YTN을)정상화시키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삼석 위원은 "이 문제는 당사자인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YTN의 대립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율적 대화를 통한 직접적인 해법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가 대화를 재개하는 데 역할을 하고, 특히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YTN)이사회가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고민이 든다"고 사실상 동의를 표했다.

방통위 중재와 관련해 박진수 YTN지부장은 2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지부장은 "방통위가 책임있는 관할부처로서 YTN 상황을 엄중히 보고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최 사장의 불륜문제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중재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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