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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12일 새벽에 난 사고가 24일 저녁 그것도 MBC에서만 단독으로 보도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14일 자수 후에 10일 동안 이 사건이 철저히 언론 통제 속에서 감춰져 왔다는 것인데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을 감추어야만 했을까요?
또 이와는 별개로 권상우의 사건 이후 행보를 보면 참 황당하기도 합니다. 권상우는 12일 오전 2시 55분 그렇게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바로 그날 영화 포화속으로 시사회에 참가하여 축하 속에서 꽃다발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걸 프로정신(?)이라고 해야 할지 참 난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사회에 참가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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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월 16일 포화속으로 개봉 이후 권상우는 19일, 20일 이틀 동안 서울/경기 지역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다니기도 했는데요. 포화속으로 공식블로그에 올라온 뉴스에 따르면, 무대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국 관객 100만명 동원 소식을 접한 주연 배우들은 뜨거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권상우는 차승원과 김승우의 장난스러운 호응 속에서 마이크를 잡고 짧은 감사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흥행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당시에 자신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자숙이 요구되는 시기에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흥행을 기뻐하며 노래까지 부르는 모습은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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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는 100만 돌파 흥행의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6월 26일, 27일 이틀간 전국을 돌며 무대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26일에는 부산에서 무대인사와 함께 월드컵 16강 경기 우루과이전을 주연배우들이 극장에서 단체 관람을 하며 응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런 권상우의 뺑소니 사실에 대해서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사는 아무것도 몰랐고 단지 피해자일 뿐인지, 그리고 권상우가 정말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역주행을 하다가 뺑소니 후 도주한 것인지, 자수하기 전 프로정신(?)을 발휘하여 시사회에 참가하고 두려움 속에서 떨다가 이틀 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권상우의 그런 충격적인 뺑소니 사건 이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도 프로다운 그런 행보들을 바라봄에 있어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사실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듯 영화 홍보를 하고 다니는 것보다 어차피 언제고 밝혀질 일인데, 포화속으로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무대인사 정도는 빠지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던 것인지 아쉽기도 합니다.
과연 권상우는 그런 자신의 뺑소니 사건이 영원히 숨겨질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영화 포화속으로가 종영할 때까지 만이라도 숨겨지길 바랐던 것일까요? 권상우의 이번에 보여준 이런 대처는 뺑소니를 하고 도주했다는 것 이상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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