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기자협회가 최근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삼성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류제웅 전 YTN 기획조정실장을 제명했다.

YTN 기자협회는 15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류제웅 전 기조실장에 대한 '회원 자격 상실'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뉴스타파>는 류제웅 실장이 2015년 8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제보받고도 이를 일선 기자들 몰래 삼성측에 알린 뒤, 삼성측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넘긴 정황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류 실장은 제보자에게 "후배(취재기자)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똑똑히 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제보자가 삼성의 문제 해결 의지를 의심하자 "그 사람들이 사기칠 사람들 아니잖나. 경찰을 동원하면 공개가 된다. 공개가 되면 안 되는 상황이잖나"라며 삼성을 믿고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류제웅 전 YTN 기획조정실장(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파업특보 13호 갈무리)

YTN 기자협회는 "해당 사안은 최근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보도됐고, 이는 YTN의 대외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신뢰성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며 "류 전 실장의 당시 직급과 직위 등을 고려할 때 류 전 실장의 행동은 공정방송과 언론자유 수호를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한 협회 규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며, 이는 명백히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류 전 실장은 '제보 토스 논란'과 관련한 YTN 기자협회 운영위의 소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기자협회는 "운영위원들은 류 전 실장이 지난 일주일 동안 협회의 소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징계 결정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며 '협회 회원의 의무를 위반한 류제웅 전 기조실장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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