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양승동 KBS 사장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논의가 자유한국당에 막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6일로 예정된 고대영 전 KBS 사장의 해임 취소 가처분 선고를 보고 일정을 잡겠다고 버티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안쓰러운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인사청문 일정 논의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신경민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후보자 인사청문회 말씀드리려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의원은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묵묵부답이다가, 원내수석이란 사람이 16일로 예정된 고대영 해임 취소 가처분 신청 선고 본 뒤에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자유한국당 과방위원들은 불법 사장 후보라고 성명을 이미 냈고, 어제는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까지 구성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신경민 의원은 "이분들 행태를 보면 의도는 알겠는데, 법도 모르고, 자신들이 과거에 KBS에 저지른 짓도 다 잊었다"면서 "2008년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당시에 정 전 사장의 가처분 신청을 무시하고 일사천리로 신임사장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정 전 사장은 해임무효 소송에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수석의 말 대로라면 법원 결정에 따라 청문회 하지 않을 수 있다, 대법원 판결을 기다렸다가 KBS 사장을 인선하자는 것"이라면서 "안쓰러운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법원은 법원의 일을 하고, 국회는 국회의 일을 하면 된다"면서 "16일은 고대영 해임 취소 가처분 결과를 기다릴 날짜가 아니라, 양승동 사장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하고 의결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진짜 한심한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흑역사, 방송언론을 만신창이로 만든 그들의 착각과 미몽"이라면서 "과거는 항상 아름답지 않다. 잘못된 과거, 악취나는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적반하장의 미몽을 깨고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신경민 의원은 14일 출범한 자유한국당의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를 향해 "공직을 추구한다는 배현진 위원이 주장하는 MBC 조명창고에 대해 특위가 실사를 나가보기 바란다"면서 "이와 함께 과거 MBC 구성원들을 유배 보낸 곳, 냉난방, 기초시설 하나 없는 그 사무실도 함께 실사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길환영은 MB가 임명했고, 박근혜가 해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논의의 근처에서는 얼씬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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