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을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유한국당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인호 전 KBS 이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 등을 방송장악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배 전 아나운서가 특위 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연합뉴스)

14일 자유한국당은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파업불참으로 인해 보복당하고 있는 언론인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업무미발령 상태로 조명창고에 비치당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면서 "배 전 아나운서는 7년 동안 MBC 메인뉴스를 진행한 최장수 앵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밖에도 문재인 정권과 그 홍위병 언론노조가 결탁해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 이인호 전 KBS 이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에게 반인권적 협박을 자행, 결국 강제 해임시킨 사례도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이외에도 많은 언론인들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업무배제와 부당인사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뿐만 아니라, 방송계 '미투' 피해자 지원 등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의 전횡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피해자들을 다각도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구성한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의 위원장은 박대출 의원, 간사는 민경욱 의원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강효상 의원, 김진태 의원, 전희경 의원, 임이자 의원, 이경환 경기 고양갑 당협위원장, 윤기찬 경기 안양 동안갑 당협위원장, 김기윤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 홍민호 변호사, 우원재 당 청년부대변인,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참여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방송장악의 피해자라고 지목한 인사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 KBS와 MBC를 망친 '방송적폐'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전 이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을 제작 현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강규형 전 KBS 이사는 업무추진비를 부정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327만3300원의 업무추진비를 부정사용하고, 1381만7746원을 부정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애견카페, 백화점 등지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실도 있다. 강 전 이사는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KBS 구성원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인호 전 이사장도 업무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3만700원을 부정사용했고, 2821만8430원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이들을 방송장악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임무는 방송적폐로 지목받는 인사들의 '보호자' 역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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