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뉴이스트 W의 단독 콘서트 ‘DOUBLE YOU’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주 이들의 콘서트 열기에 찬물을 쏟는 뉴스가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 뉴이스트 W 멤버인 백호(강동호)의 데뷔 6주년을 축하하는 광고가 걸려 있었어야 했다. 허나 강동호의 데뷔를 축하하는 팬들의 모금 광고는 서울교통공사 광고개제 심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단 하루 만에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왜일까. 강동호의 성추행 혐의가 무혐의로 결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동호는 중2 당시이던 2009년 또래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그룹 뉴이스트 W 백호(강동호)가 서울 광진구 에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앨범 '더블유, 히어'(W, HER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JYJ 박유천이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을 때로 돌아가 보자. 당시 박유천 사건을 되돌아보면 박유천은 최종적으로 불기소의견 송치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는 박유천이 성폭력 범죄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음을 뜻한다.

반대로 검찰에 기소 송치되었다는 건 혐의 여지가 있을 때 갖는 조치다. 중요한 점은 강동호가 불기소의견을 받지 않았기에 ‘무혐의’가 아니라 혐의가 여전히 있을 수 있음을 뜻하는 ‘기소 송치’ 중에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강동호와 기획사 플레디스는 자숙할 줄 모르고 활동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대다수의 연예인은 기소 송치라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에는 불기소의견 송치, 무혐의 처리가 될 때까지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대중으로부터 모습을 감추는 ‘자숙’에 임한다.

하지만 강동호와 플레디스는 달랐다. 강동호가 떳떳하다는 ‘확증 편향(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는 경향)’에 입각하여 기소 송치라는 중대한 사안에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동호와 피해자가 나눈 카톡 메시지 갈무리와 통화 내역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룹 뉴이스트W가 1월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혐의로 결론 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플레디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뉴이스트 W의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동호가 받는 의혹이 ‘무혐의’로 최종 판결난 다음에 콘서트를 한다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기소 송치 중에 콘서트를 연다는 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동호의 의혹과는 상관없는 다른 멤버들에게까지도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수 있음에도 플레디스는 왜 굳이 기소 송치 중에 있는 상황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려고 할까. 왜 혐의를 의심받는 상황 가운데서 논란이 일 것이 뻔한 콘서트를 강행하려 드는 것일까.

설사 논란이 있더라도 논란을 무시한 채 뉴이스트 W의 인기가 상종가일 때 서둘러 열매를 거두려는 플레디스의 처사가 아쉽다. 강동호를 제외한 나머지 세 멤버 JR과 Aron, 렌은 무슨 죄인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서트를 서두르면서, 소속 가수를 먼저 배려하지 않는 기획사의 태도가 아쉽고 야속하게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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