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검찰이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딱 떨어지는 증거가 보이지 않아 검찰도 낙관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공소 유지가 녹록치 않다"면서 "MB 사건은 검찰과 MB의 대결이 아닌 MB와 구속된 MB측근 간의 대결"이라고 분석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9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진술은 넘쳐나지만 검찰이 아직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공소유지가 녹록치 않다"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진술은 굉장히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딱 떨어진 증거가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다"며 "(진술은)정황증거로써 인정되지만 직접증거는 안 된다. 그러니까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광범위하게 수사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MB사건은 검찰과 MB의 대결이 아닌 MB와 구속된 MB측근 간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 MB 측근들이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 이 사람들이 자기네가 빠져나오기 위해 증거를 막 대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MB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 밑에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통령측은 현재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소환일정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MB도 검찰이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궁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박영준 전 차관 같은 경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거기가 한 일이 많으니까 MB는 어떻게든 박 전 차관이 안나가게 잡고 있을 것이다. 나가더라도 MB가 나간 후에 나가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박 전 차관이 나와서 구속될 상황이 된다면 MB는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 전 차관은 대선 당시 네트워크 팀장으로 일하며 이상득 전 의원이 모금한 돈을 사용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 소환에 불응하던 것으로 알려졌던 박 전 차관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0일과 11일 박 전 차관을 소환해 2007년 대선 전 이 전 대통령측이 받은 불법 자금과 취임 후 받은 인사청탁금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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