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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원년 멤버 하차? 무도 폐지로 이어질 무리수다기로에 선 무한도전
장영 기자 | 승인 2018.03.08 10:01

김태호 피디 하차가 공식화된 상황에서 무도 원년 멤버들 하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MBC 측은 다양한 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양세형과 조세호를 중심으로 새로운 멤버로 <무한도전>을 이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준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여론 떠보기인지 알 수 없지만 무척이나 불안정한 상황은 문제다. 

무한도전 이대로 폐지;
새로운 시작? 무도 원년 멤버 교체는 최악의 수가 될 수밖에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차피 새롭게 시작하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다. 무한도전은 현재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원년부터 함께했던 김태호 피디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무도를 떠났다. 일정 부분 관여를 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무도와 김태호 피디가 연결될 수 없게 되었다. 

최행호 피디가 새롭게 무도를 맡게 되면서 인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미 작가진은 모두 교체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여기에 원년 멤버들까지 교체하고 새로운 판을 짠다면 굳이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단순하게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이용한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언젠가 새로운 사람들로 무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무조건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열심히 잘하고 있는 그들이 그저 새로운 피디가 들어온다는 이유로 전부 물러나야 한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시청자들이 얼마나 될까?

무도 포맷에 새로운 사람들을 채워 만들겠다는 의지를 최 피디가 보이고 있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는 기존 무도와 완전한 결별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무도 팬들이 지금까지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는 원년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다. 

정형돈과 노홍철이 다시 돌아오기를 그토록 바란 이유도 기존 멤버들이 보여준 가치가 곧 무도 그 자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고사해 복귀를 할 수는 없었지만 무도의 가치에는 단순히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낼 수 없는 깊이가 존재한다. 

원년 멤버들이 모두 빠지고 조세호와 양세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멤버들로 무도 팬들을 그대로 흡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그렇고 그런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계속 주어지고 일정 부분 그 흐름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10년 넘게 무도를 응원했던 팬들 역시 원년 멤버들과 함께 이별을 고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호 PD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에는 조세호와 양세형까지 모두 하차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의 무도 멤버 전원이 하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태호 피디는 3월 말 완전히 무도를 떠난다. 무도 변화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무도멤버 전원하차 소식에 MBC 측은 그저 논의 사항일 뿐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MBC는 말을 아끼지만 새롭게 무도를 맡게 될 최 피디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새로운 작가진을 구성한 상태에서 무도의 새 얼굴이 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은 무도 멤버들과 더는 가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행호 피디가 무도를 맡으며 새롭게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가지는 가치를 너무 쉽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MBC 측에서는 기존 멤버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시간 끌기로 보인다. 김태호 피디 하차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합류한 조세호까지 기존 멤버들이 아니면 무도를 할 이유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이제 새로운 기로에 서게 되었다.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도전에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들어올지 알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유산의 덕을 볼 수밖에 없다. 장기 프로젝트와 함께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등을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 기존 멤버 없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새로운 멤버들로만 채운다면 과연 고정 시청자들이 응원만 할까?

기존 멤버들이 모두 쫓겨나듯 하차를 결정하게 된다면 오랜 고정팬들 역시 무도와 결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무도와 기존 멤버들을 따로 놓고 볼 수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무도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자칫 올해 안에 무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런닝맨>의 경우도 일부 멤버들을 교체해 새롭게 방향 전환을 하려던 계획이 고정 팬들의 반발에 의해 무산되었다. 오히려 이를 이끌던 피디가 교체되고 없던 일이 되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다. 이보다 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무한도전>은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비난을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존 멤버들이 없는,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무한도전에 애정을 주기에는 무리가 크다는 것이다. 최 피디가 어떤 식으로 무도를 이끌지에 대한 확신과 신뢰도 없는 상황에서 기존 멤버 모두를 교체하는 극단적 상황은 <무한도전>이 폐지의 길로 가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올 뿐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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