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페이스북에 아들의 MBC 공개채용 지원 사실을 밝혀 '취업 청탁이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어기구 의원은 “아들과 논의하여 방송국 공채지원을 철회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어기구 의원 페이스북 화면

어기구 의원은 “연이은 채용비리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으신 취업준비생과 가족, 국민 여러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아들과 논의하여 방송국 공채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을 올린 경위에 대해선 “평생 꼬맹이라 생각됐던 아들이 처음으로 양복과 구두를 챙겨 입고 혼자 첫 입사시험을 치르고 가족 단톡방에 보내온 사진들이 정말 대견하고 뭉클해서 어디에라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밖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어기구 의원은 “결단코 부정청탁이나 간접청탁의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어기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들놈이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처음에는 'MBC 아나운서 공채시험'이라고 적었다가 후에 MBC를 뺐다. 하지만 게시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상암 MBC 사옥 앞에 서 있는 아들이 있었다.

MBC는 이번 공개채용에서 이력서에서 학력, 나이 등을 제외하고 이름, 연락처, 사진만 적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했다. 어기구 의원이 아들의 공개채용 지원 사실을 공개해 간접적으로 취업 청탁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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