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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애드립 강의, 1박2일 재미를 깨우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6.21 13:03

김C가 빠지고 새로운 <1박2일>을 준비하는 그들은 전남 화순으로 단합대회를 떠났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김C가 떠나 휑하게 비어버린 자리를 남은 사람들이 함께 메워나가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였을까요?

예능신이 된 수근의 강의가 진리다

1.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

산나물이 지천에 널린 전남 화순에 도착한 그들은 잠자리 복불복이 걸린 게임을 통해 생경하기만 했던 산나물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구분이 쉽지 않았는데도 의외의 미션을 잘 수행해 잠자리 복불복에서 실내 취침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요.

저녁 복불복으로 준비된 것은 밥, 계란 반숙, 뜨거운 감자 빨리 먹기 등으로 화려하게 차려진 저녁 밥상을 독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결혼과 함께 OB가 된 은지원이 섭섭당을 벗어나 처음으로 가지는 게임이라 그에게는 특별할 수도 있었지요.

   
 
가마솥에 불을 지펴 밥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들 최선을 다해 밥을 하고 계란 반숙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전 과정을 지켜보며 최종 승자를 가리는 임무를 받은 밥차 아줌마는 저녁 복불복 최고의 히어로였습니다.

오랜 시간 <1박2일>과 함께 해서인지 어색한 것 없이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식구처럼 느껴졌습니다. 방송에서 보여 지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보여 지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그들이 만들어냈던 그리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소통들은 상상 이상이겠지요.

여섯 남자들이 패를 갈라 만든 밥에 대한 밥차 아줌마의 평가는 자신이 살아왔던 어린 시절의 비유로 가장 적절한 표현을 만들어냈습니다. 너무 완벽해 보이는 OB팀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이 어린 시절 밭으로 일하러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아이들이 메운 연기를 맡아가며 밥을 하던 모습이 연상된다는 YB팀에 대한 비유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적절한 비유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지요.

방송에 출연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던 밥차 아주머니의 압권은 최종 평가에서 보여준 반전이었죠. 너무 완벽한 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이 밥을 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던 YB팀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는 OB팀으로서는 굴욕이었죠.

은지원의 OB팀이 되어 수행한 첫 번째 미션인 계란 반숙의 완벽함으로 1:1 동률을 이룬 그들은 가장 무식한 게임인 뜨거운 감자와 고구마를 먹는 게임으로 승패를 갈랐습니다. 죽기 살기로 덤비는 YB팀의 패기가 노련함이 예산되던 OB팀을 쉽게 이기며 산나물이 중심이 되는 진수성찬을 독차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단합대회는 기상미션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출발 전에 했었던 제스처 게임으로 단합을 이루려는 노력들은 많은 웃음을 만들어주었죠. 전날 수행했던 산나물 미션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게임은 터무니없는 시간 제약에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실패하면 다음 주 다시 한 번 '단합대회'를 하자던 피디에게 반기를 들고 4분 안에 자신들에게 주어진 미션 하나를 성공하면 '하라는 대로 뭐든 하겠다'고 합니다.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미션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멤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직접 미션에 나선 피디는, 쉽지 않은 산행으로 파김치가 되고 임무에도 실패해 정중하게 멤버들에 사과하며 그들의 '단합대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엄마 역할을 말없이 충실하게 해주었던 김C의 부재가 이번 '단합대회' 한 번으로 모두 메워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들이 방송 내내 자리를 잡지 못해 힘겨워하는 김종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보기 좋았습니다. 한 식구가 된 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이를 챙겨주는 모습은 '단합대회'를 하는 이유 중 하나였으니 말이지요.

2. 축구의 신 메시,  애드립의 신 수근

오늘 방송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이수근이었습니다. 그들이 복불복이나 기상 미션과 산나물 미션 등은 전날과 동일한 반복이다 보니 처음의 재미를 넘어서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식 방송 내용이 아닌 쉬는 시간 멤버들이 모여 자유롭게 놀던 장면이 <1박2일 단합대회> 최고의 장면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하지만, 리얼이기에 가능한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영어 퀴즈를 내는 승기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진 호동이 승기도 모르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영어 단어를 골똘히 고민하다 질문을 합니다. 감을 영어로 말해보라는 호동의 제안에 감을 못 잡는 멤버들에게 수근은 한 마디 던집니다. "떫음"이라며 th발음을 잔뜩 넣어 발음을 해 모두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근의 애드립은 기상천외했지요. 과거 말도 안 되는 중국어로 중계까지 하던 그는 감을 기억하게 하는 다양한 의미 중 하나인 '떪음'과 원어민 발음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th발음'을 적절하게 혼합해 만들어낸 이 신조어는 그의 예능 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어 그는 귤은 "셔"라고 외치며 모두에게 경탄을 받습니다. 사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해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외국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그의 예능감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런 수근의 폭주하는 애드립을 보며, 여전히 목말라하는 학구파 승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근의 애드립 강의는 그가 왜 <1박2일>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애드립=애들이 말하는 입'이라는 그의 즉석 대답은 애드립은 애들이 말하듯 고민하지 말고 바로 바로 말하라 합니다. 애드립하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몽의 질문에 기다리라며 타이밍을 강조합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종민은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종민은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에서 한 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것과 같다'고 현재의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이런 막힘없는 수근을 보고 호동이 '애드립의 메시'라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는 축구를 비유한 애드립으로 다시 한 번 애드립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애드립을 모두 쳐내는 강호동을 '애드립의 반데사르'라고 표현하는 수근은 대단했습니다.

반데사르가 어렵다는 호동에게 이운재나 칠라베르트로 해도 되지만 골 넣는 골키퍼인 칠라베르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지만 모르면 재미없는 것이 애드립이라며 '공감이 없으면 웃음도 없다'라고 정의 합니다. 칠라베르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멤버들이 순간 정적을 만들어내자 이런 상황을 '김종민 효과'라고 지칭하는 그는 애드립의 신이었습니다.  

완벽하게 마무리한 수근에게 호동은 얄밉게도 몸 개그를 요구합니다. 보너스는 말 그대로 보너스일 뿐이지요.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했을 때는 앞서 만들어 놓은 주옥같은 애드립이 묻힐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몸 개그를 구상하던 수근은 탁월함을 선보이며 모두를 다시 한 번 경악하게 합니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수근의 몸 개그는 그전에 보여주었던 애드립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탁월한 예능 감의 절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개그맨 생활을 하며 갈고 닦았던 능력들이 화산이 폭발하듯 쏟아지는 수근의 능력은 막힘없이 능수능란하기만 했습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수근이 있어 밋밋할 수도 있었던 <1박2일>은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지요. 이수근의 강의를 빼면 비슷한 미션을 앞뒤로 배치한 내용이 신선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동일한 형식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지요.

김C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한창 물이 오른 수근으로 인해 <1박2일>은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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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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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국선 2010-06-25 13: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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