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보수 야당이 대북특사단에 서훈 국정원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날 선 비판을 하는 가운데, 대북특사로 서훈만큼 적절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북미대화를 설득하는데 대화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서훈 원장이 북한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서훈 원장을 두고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정 전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90년대 초에 KEDO의 직원자격으로 북한 신포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년이나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서 특사가 가는 건데 서훈 원장 보고 가지 말라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정세현 전 장관은 정의용 실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이유를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정세현 전 장관은 “비핵화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이다. 북미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남북 정상회담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접촉이 많았던 정의용 실장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미국의 여러 가지 정책, 속내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래야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5일 북한을 방문한 뒤 미국을 갈 예정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특사단이)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바로 트럼프 대통령 만나러 간다는 얘기는 이번 특사단이 북미대화의 첫 단추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특사단 일정이 1박 2일인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미국과 이견이 조율됐기에 그렇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2박 3일까지 체류할 것 없이, 기초공사가 됐으니까 마무리를 하러 간다고 보면 된다. 1박 2일로 충분하다는 뜻”이라며 “화룡점정 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에게 직접 듣고 미국으로 간다는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특사단이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분수령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특사단이 잘 되면 한반도 상황은 매우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이 되고 북핵 문제도 해결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 추세를 밀고 나가면 남북관계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발전될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를 통해서 국민이 안보 불안감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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